Page 20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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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내 안의 풍경 116.7x80.3cm 장지에 혼합재료 내 안의 풍경 116.7x80.3cm 장지에 혼합재료
작가는 작업 속의 삶의 시간을 악보로 쓰고 있다면 지금 어떤 속도로 연주하는 순간이 될까!
아마도 쉼을 고르는 자세이다. 기교를 의도적으로 밀어낸 자연과의 조우에서 모든 것을 단순화 해내는 비움의 책략은 한층 더 자연을 이해하고
그대로 보존되어야 하는 그 땅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작가의 작업 이론이다.
미가 무엇인지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사적인 경험과 공공적 체험의 경 그 내면의 친숙하면서도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말한다. 작가의 ‘자연-강변의
계에 놓여있는 작가의 작업은 저널리즘, 인류학 등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사 풍경-정경’ 은유의 그 메시지는 불확실성의 언캐니이다. 어떤 존재가 꼭 살아
유를 가져오게 한다. 이러한 작업 구상은 작가 자신의 규칙으로 담는 화면 구 있는 것만 같은 의심이 들고 사물이 살아 있는 생물이 아님에도 우연히 영혼
성의 배치로 유희적 그리고 더 한발 앞서서 도발적인 자신과 타자(他者)와의 을 잃어버려 영혼을 갖고 있지 않나! 하는 모든 변수들이다. 이 불확실성에서
삶의 경계를 허물며 교감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오는 언캐니함을 스크린의 스토리로 담은 감독, 서스펜스의 대가 알프레드 히
치콕(Alfred Hitchcock)의 작업을 또한 기억한다.
익숙하면서 낯선 불확실성의 언캐니(Uncanny)
아방가르드 예술의 흐름 중에서 작가 층이 더욱 형성되고 담론화되어야 되 김정자 작가의 작업의 한 포맷이 되는 강가의 메시지는 이러하다. 저 깊이 숨
는 장르 그 부문 초현실주의이다. 이는 형식이 아닌 주제를 탐구한다. 그 객 겼던 부끄러운 일들, 다 내놓으라 하고 타이르듯 바람은 전한다. 눈을 감으면
관적 우연은 다시 우연한 만남과 발견된 오브제로 나뉜다. 여기서 우연한 만 내 안의 내면이 보인다. 걷고 또 걷는 갈 길을 스스로 선택한 그곳을 걷는 것,
남이란 우연히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마치 미리 예정된 것처럼 느껴지는 사건 내 숨으로 온전히 걷는 것, 걸어서 강가에 다다른다. 하늘, 노을, 숨겨진 비경
을 가리키고, 발견된 오브제란 결코 되찾을 수 없는 것을 계속 찾아 헤매게 만 을 찾으라고. 바람이 일러준다. 이 땅 위의 신지식인의 작업으로 새 프레임의
드는 대상을 말한다. 장르로 거듭나야 하는 예술가의 공존이다. 그 협업은 이제 새로운 시대의 도
래로 표면화되고 있다.
철학자 프로이트(S. Freud)는 ‘두려운 낯섦’이라는 의미의 ‘언캐니(uncanny)’
함의 접근을 이렇게 말한다. 편안함(comfortable) 혹은 친숙함(familiar)이 어떻게 공기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
라는 그 뜻으로 그 속에는 자신이 숨기길 원하는 것이 포함된 것을 뜻한다. (Stefano Boeri)는 건축물에 식물을 심어 공기 오염의 피해를 줄이는 작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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