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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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이해 및 긍정적 자아 개념 형성, 대인 관계 및 의사소통 역량 개발), ‘일과 직업
                                                        세계’(변화하는 직업 세계 이해, 건강한 직업의식 형성), ‘진로 탐색’(교육 기회
                                                        의 탐색, 직업 정보의 탐색), ‘진로 디자인과 준비’(진로 의사 결정 능력 개발, 진
                                                        로 설계와 준비)(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6a; 2016b; 2016c; 2017a,
                                                        2017b) 등으로 구분된다. 이에 의하면 진로교육은 직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
                                                        닌, 급변하는 환경 안에서 자신의 진로를 관리하고 진로 자립(self-reliance)하
                                                        며, 상황에 적합하게 진로 목표를 수정하고 추구하는, 즉, 지속가능한 진로개
                                                        발(sustainable career development)을 위한 진로탄력성(career resilience)
                                                        을 높이는 교육(이지연, 2017)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진로교육은 자신의 특징을 다양한 방법으로 탐색하고 의미를 찾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자아 정체성, 자기 주도적 역량을 강조하는 미술교육과
                                                        연계되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태도로 다양한 가치
                                                        를 이해하고 공동체의 발전에 참여하며 사회 관계성, 적응 유연성 등을 키우
        미술교육은 창의적, 비판적 사고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는 점에서, 또한 긍정적
        자아개념의 형성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초소양을 강조하는 현  는 것은 미술교육의 미술 문화 이해 능력과 연계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변화
        재의 진로교육과 맥을 같이 한다. (사진 출처: ㈜미래엔).               하는 직업 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의사 결정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녀야 하는데, 이는 변화하는 시
                                                        각문화 속에서 시각 이미지를 읽고 비판적으로 해석하며 소통하는 미술교육
        미술교육을 통한                                        에서의 시각적 소통 능력과 연계된다. 그러나 교육 기회나 직업 정보의 탐색
                                                        은 내용과 방법 모두 미술교육과 연계가 가장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체
                                                        험 활동을 통해 미술 관련 직업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미술관
        진로교육, 무엇에                                       관련 직업, 다양한 영역의 미술가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체험 학습이 보강될
                                                        필요가 있는데, 미술과 교육과정의 목표 및 내용 체계와는 상관없이 미술교육
                                                        에서 프로젝트 학습을 구성한다면,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 의사 결정을 내리
        중점을 둘 것인가                         1)            고 자신의 꿈과 끼에 맞는 진로교육과 연계 가능하다.

                                                        이처럼 진로교육은 국가의 진로교육 정책에 발맞추어 직업교육이 아닌 진정
          이주연(경인교육대학교 교수)                               한 의미의 진로교육이 되어야 한다. 미술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
                                                        하여 자기를 둘러싼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이해해 나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이다. 따라서 평생교육으로서의 진로교육을 위해서는 미술
        21세기 이후 지식과 기술의 이용 방식에 급진적 변화가 도래하면서 미래 사       교육에서 진로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학생들이 현재와 미래의 삶 속에서 미
        회를 위한 진로교육의 내용과 방법에도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제6차       술을 통한 창의적 사고의 신장, 정보의 시각화에 대한 이해, 자아인식의 확대,
        교육과정 시기 신설된 ‘진로·직업’ 교과목을 시작으로 진로 및 직업교육이 지      타인과의 소통 등을 통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진로를 선택하고 계획하며 실천
        속적으로 강조되어 왔는데, 2009 개정 교육과정 시기에는 중학교에 진로교       및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미술교육자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과가 신설되었으며, 2013년 자유학기제 정책으로 진로교육이 더욱 강화되었
        으나, 이벤트성의 일시적 운영으로는 진정한 진로교육이 될 수 없다는 문제        세상이 빨리 변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제기도 있어왔다. 이제 진로교육의 외형적 확대뿐만 아니라 내적인 깊이까지        대한 고민에서 진로교육은 출발해야 한다. 자신이 잘하는 일과 자신이 하고 싶
        도 점검해볼 때이다. 진학지도에 치우치거나 진로교과에서의 진로교육에 국         은 일 사이에서 과거에는 자신이 잘하는 일을 선택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한되어온 과거에서 벗어나, 진로교육은 일반 교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        는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무엇이 우선이고 옳은
        장들에 힘입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급별 교과에는 진로교육 내용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무의미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주의를 기울이면
        이 포함되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면, 그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
                                                        술교육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미술교육 안에서도 다양한
        2015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에 따른 학교급별 미술 교과서에도 미술교과와        내용 구성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연계된 진로교육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많은 부분 미술 관련
        직업 소개에 그치고 있다. 이는 타 교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학년이 올      참고문헌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6a). (학교진로교육 프로그램(SCEP)) 창의적 진로 개발:
        라갈수록 교과별 진로교육은 직업교육과 강하게 연계되어 있다. 그러나 진로
                                                        개정판 초등학교. 연구자료 2015-66-1.
        교육은 직업교육이 아니다. 10년 만에 개정된 <한국표준직업분류>(통계청,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6b). 초등학교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 운영 매뉴얼. 연
        2017). <제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김동규 외 4인, 2017) 등을 보더  구자료 2016-39-1.
        라도 노동시장 환경 변화로 인하여 학생들이 직업을 가질 미래에는 현재의 직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6c).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진로교육2016-1.
        업들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진로교육은 현재의 직업교육에서 벗어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7a). 창의적 체험 활동 기반 진로교육 프로그램 가이드맵.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7b). 학생진로개발역량지표 활용 안내서(교사용).
        나 좀 더 과감하고 혁신적인 진로교육 내용과 방법을 필요로 한다.
                                                        김동규 외 4인(2017). 4차 산업혁명 미래 일자리 전망. 한국고용정보원.
                                                        이지연(2017.9.).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진로교육정책과 진로교육의 방향. The
        국가가 제공하는 진로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진로개발역량지표>에서는 ‘개        HRD review. 이슈분석. 20-39.
        인·사회 영역’(긍정적 자아 개념, 자기 주도성, 사회성, 시민의식), ‘진로 관리 영  통계청(2017). 한국표준직업분류(KSCO).
        역’(진로 인식, 진로 탐색, 진로 설계), ‘학업 영역’(학업 설계, 학습 태도, 학업 성
                                                        1)본 원고는 이주연, 안금희(2018)의 <미술교육을 통한 진로교육의 내실화 방안>(미술
        취), ‘부가 영역’(독서, 학교생활 만족, 행복)으로 구분하거나, ‘자기 이해 활동’,   교육연구논총. 54. 109-140)에 기초하여 공동 저자인 안금희 교수의 허락 하에 재구성
        ‘진로 탐색 활동’, ‘진로 설계 활동’, 혹은 ‘자아 이해와 사회적 역량 개발’(자아   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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