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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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1> 동행, 116.7×91cm,  Water color









            스에 하모니를 이루어 작가의 창작의 고심에 깊이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오브제와 혼재된 작업분위기....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도자기를 굽는 커다란 전기로와 그 주변을 어지럽게 에
            워싸고 있는 크고 작은 도자기 습작들과 다른 한 편엔 회화 작가에겐 어울리지
            않을듯한 전기 재봉틀이 북 실을 드러낸 채 쉬고 있다. 그곳 공간의 한 벽면에
            켜켜이 쌓인 수채화 작품들이 수채화가의 작업실임을 비로써 암시하게 해준
            다. 수채화가 고현희의 작업실은 한가지로 규정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호기
            심을 자아내게 한다.“   -2016년 김재덕컬럼(수채화가 고현희)중
                                                                                   <작품3> 어울림, 106×91cm, Water color
            수채화가 고현희의 전작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점이 <작품2>의 창(窓)을
            통한 작가의 심경의 표현세계를 볼 수 있는 점이다. 창을 주제로 한 ‘내안의 풍
            경’ 연작들은 화면의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고 실감나는 나무창의 질감표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열려있는 창 넘어 펼쳐지는 풍경과 배치되는 평면구도의
            벽을 통한 이중 구도는 사물이 가지는 각자의 물성에 청회색 톤의 색감과 작
            가의 내면의 심미적 감흥이 더해져 고현희만의 독특한 작업의 세계를 이야기        이보다 앞선 작가의 도자 이미지를 소재로한 연작 작품활동은 정통수채 기법
            해준다. 전체적인 화면위에 습식 기법으로 번져진 물감의 유희와 갈필의 적절       에 근거 하여 빛과 물성을 이용한 인상주의적 감성의 표현에서 벗어나 두툼한
            한 힘의 배합은 작가가 의도하는 우연적인 추상적 이미지를 만들고 의도적으        돌가루와 아크릴 혼합재료를 이용해 여러번 덧칠을 하고 동심적 묘사와 함께
            로 배치된 사물의 사실적 묘사를 통해 창과 벽면의 세월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단순한 여백을 두거나 단순화된 사물의 표현을 하여 암시적인 한국적 정서를
            나타내어 현실과 작가의 심리적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데 도움을 준다. 작가는       나타내고 잠재된 동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화가 고현희는 그
            이 창을 통해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파악하고 표현하는 것과 함께 내부의 기억       속에 어머니의 향기를 함께 담아내고자 하였다. 재료적으론 이미 이시기부터
            과 체험을 통해 나타나는 작가의 심리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한때 건강의       다양한 재료의 실험적 시도가 있었던 것 이다.
            악화로 힘겨웠던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며 작업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졌으며 그로 인한 심리적 감성을 작가만의 창밖 세상을 통해 이야기 하였        수채화의 기본적인 표현 방법과 물성을 이용한 작품 활동과 함께 다양한 기
            다. 그 창밖과 안의 작업은 인공과 자연으로 상반된 각자의 심미감에 따르는       법과 재료의 접근 시도는 작가 고현희의 개성 넘치는 화풍을 만들어 내는 초
            새로운 조화로움의 창조를 통해 내적 세계의 확산을 이끌어 내었으리라 본다.       석이 되어 주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의 과정은 작가의 창작표현에 대한 쉼
            작가 고현희의 작품에 그려진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창(窓)밖의 세계가        없는 연구 노력의 결과로 고현희의 작업실 풍경에서 나타나는 복합적 공간
            아닌 창 안의 갇힌 세계로 사고의 착시를 제공해 주기도 하며 창밖의 자연        의 산물로 당연한 과정과 결과물 일 것 이라 하겠다. 작업실에 쌓여 있는 작
            과 창안의 인위적 물성의 양면을 이야기함으로 감상자로부터 정신적인 포          품의 양을 보면 작가의 작업량에 탄성이 나올만하다. 다양한 시도와 함께 식
            지티브(positive)과 네거티브(negative)의 하모니즘에 대한 후속작의 예고를   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다작을 이어가고 있는 수채화가 고현희의 작업세계
            해 주었다.                                          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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