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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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경 컬럼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 1











































        Bookmark, 19×13×17cm, bulb, plastics, 2004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선상의
                                                        삼은 디자이너들은 모더니스트 미술가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이상진의 조명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디자인은 상업적인 수단으로 규정됐다.

                                                        반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미술가들에게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주제로,
                                                        설계도면을 제공하여 제작자가 제작한다는 디자이너와 제작자의 분리와 같
        글 : 신희경(세명대학교 디자인학과 교수, 예술학박사)
                                                        은 디자인적 제작 방법을 차용하게 되었다. 그러한 이들에는 올라퍼 엘리아
                                                        슨, 리암 길릭, 카르스텐 휠러 서도호 등이 있으며, 이들은 미술가 혼자의 수공
                                                        적 노력으로 만들어낸다는 기존 예술의 개념을 넘어서, 여러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활동이라고 보았다. 물론 주제 또한 디자인 요소와 디자인이 삶
                                                        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여러 주제를 제시하는 경우, 당대 사람들의 생활에
        아주 오래전에는 미술과 디자인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다.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경우가 있는 등 예술과 디자인은 한층 가까와 졌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미술과 디자인 분야는 물론 전문적인 기술과 의학, 음
        악까지 테크네techne라는 단어 하나로 지칭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미술품 수집가들에게 동시대 디자인 가구, 제품, 프린트
        아방가르드 시대에는 디자인은 전위 예술로서, 예술의 일종의 역할을 담당하        물도 구매 대상이 되기 시작하였다. 디자인의 작품전시도 개최되었고, 동시대
        였다. 상업적 요구에 굴하지 않고 디자인을 지적 탐구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디자이너의 작품 전시에 특화한 갤러리들이 세계 곳곳에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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