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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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um, MDF위 채색, LED, 가변설치, 2012
                                 <Lighting cube : 이상진 개인전 >, gallery MOA








            알렉산드로 멘디니, 브루노 무나리, 기오르기 케페스, 라슬로 모호이너지를
            비롯한 여러 디자이너는 전통적인 디자인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
            였고, 예술에 다가선 선구적 디자이너들이다. 그러한 선배들을 잇는 작가로
            이상진의 조명작품을 들 수 있다.









            일본만 하여도, 디자인 뮤지엄으로, 21-21 sight, 다마미술대학의 그래픽 특
            화 미술관, 포스터와 의자 콜렉션이 유명한 무사시노미술대학 미술관이 있다.

            오늘날 미술품과 디자인 제품의 생산방식이 비슷해진 데다 디자이너들 스스
            로도 상업디자인 작업이 주는 제약에서 벗어나 자신의 작업을 지적 탐구와 자
            기표현 수단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다.
            알렉산드로 멘디니, 브루노 무나리, 기오르기 케페스, 라슬로 모호이너지를 비
                                                                                 copylight, LED 및 혼합 미디어, 가변설치2012
            롯한 여러 디자이너가 전통적인 디자인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덕                                     <인생사용법>, 문화역서울284
            에 현대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작업을 통해 미술가의 역할을 꽤 많이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한 작업을 잇는 한국의 현대 작가 2명, 이상진과 위한림
            을 순차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 디자인과 현직교수이기도 한 이상진 작가는 다른 디자인          출된 어포던스 affordance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였다고 볼 도 있다.
            과 교수와 마찬가지로 제품(조명)에 있어서 현대의 디지털적 기술발전의 도        또한 문화역사서울284의 전시에서 그곳 창에서 들어오는 빛을 재현한 <co-
            입과 조형적 완성도에 관한 실험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제품       pylight>나, 다채로운 하늘의 빛과 색에 대한 오마쥬인 <spectrum> 등은 자
            디자인과 교수들의 모든 실험적인 작업, 작품들을 모두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       연의 불빛을 관찰하여 그 빛을 섬세하게 재현하여 자연을 형상화하였다. 하지
            로 보지는 않는다. 그에게는 기능과 조형에 대한 추구라는 디자인영역외에 또       만 이들 작품들에는 불빛을 밝혀서 주변을 밝게한다는 조명디자인제품의 필
            다른 면이 존재하기에 그의 작품은 디자인의 영역을 벗어나 아트의 영역까지        수적 기능과 조형적 완성도 뿐 아니라, 또다른 예술적 가치-그 빛이라는 상징
            걸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성을 통해 초월해지는 서정성이 존재한다. 즉 이들 작품의 주제는 조명기구
                                                            라는 디자인 제품이 아닌, 바로 무형인 빛 그 자체가 주제인 작품들이며, 또한
            그의 작품들은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충분한 해석과 가치가 존재한다.            그 무형인 빛을 통해, 각 관람자가 떠올리는 빛 너머의 관람객 각 개인의 추
            잠들기 전에 책을 읽고 난 후 조명 위에 얹어서 조명의 지붕을 만드는, 조명      억과 사고가 주제가 된다. 그렇기에, 그의 조명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너머를
            <bookmark>는 빛을 밝히는 조명의 필수적 기능에 인간행동을 관찰하여 돌     생각하게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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