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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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옴니버스 열전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마크 로스코 등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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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옴니버스 안 소장하고 있었는데, 그새 값이 마흔 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1990년대 초
만 해도 [인상파]와 [유럽 근대 미술]계열이 세계 미술 경매 시장의 꽃이었고
열전(8) 이런 [비구상]현대 미술은 추세가 아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말과 2000년
대 초를 거치면서 현대 미술, 특히 로스코와 같은 [추상 표현주의] 및 워홀과
같은 [팝 아트] 등 미국 현대 미술의 가격이 치솟았다. 1992년에 이 그림을 산
소장자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한 셈이다. 이 그림은 소장자 손이 자주 바뀌지 않
김구현(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고 한 소장자 손에 계속 있었기에 가치가 더 높다. 그 소장자가 오랫동안 팔지
않고 쥐고 있던 것은 그가 ‘최고의 작품’이라고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그가 갖고 있는 20년 동안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휴스턴 현대 미
노란빛이 감도는 오렌지색 바탕의 한가운데에 흰 띠가 있는 마크 로스코의 작 술관, 뒤셀도르프 국립 미술관 등에서 전시되었다. 훌륭한 전시 기록까지 붙
품 『넘버 11』은 역대 고액 작품판매가격16위에 오른 『오렌지, 레드, 옐로』나 61 어 금상첨화가 되었다.
위에 오른 『넘버 15』와 비슷한 톤의 작품이다. 아주 조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에너지를 많이 담고 있는 색이다. 마크 로스코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여러 사 또 한편, 그의 대표작 『화이트 센터』가 거래된 2007년 5월은 세계적으로 미
람이 좋아하는 작가로 세계 현대 미술 시장에서 보증 수표처럼 자리 잡았다. 술 시장 경기가 좋을 때였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작품이 7284만 달러(
특히 삼성미술관 리움의 홍라희 관장이 로스코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화, 약764억 2000만 원)에 팔려 당시 현대 미술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해외에는 로스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 찍은 것은 역대급 뉴스였다.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비싸게 팔릴 수
다. 홍콩 미술계의 큰손 딜러인 펄 램이 한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로스코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마크 로스코 작품의 이전 최고 기록이 2241만 달러
가격은 한국 컬렉터들이 좌지우지한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235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세 배나 높은 금액으로 작가의 기록
을 깨면서 동시에 현대 미술 전체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이는 이후 벌어질
2013년 『넘버 11』을 내놓은 위탁자는 원래 이 그림을 1992년 <크리스티 경 신기록 행진의 시작에 불과했다. 이 그림 경매 이후 로스코의 그림 경매 기록
매>에서 110만 달러(한화, 약11억 5000만 원)에 낙찰 받았다. 20년 남짓 동 은 계속해서 깨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로스코에 대한 수요는 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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