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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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전시














































        Crevice-O-orbit, 68×84cm                                                                                                        Crevice-O-orbit, 61×25.5cm






                                 2019. 1. 16 - 1. 31 갤러리재동(T.02-743-7530, 재동)





         (균열 2019) 연작의 형상과 공간,                          즈를 탄생시킨다. 그가 선택한 형상은 철제 둥근 문고리이다.
         그리고 반복의 해석
                                                        제목을 <균열> 이라고 붙인 형상 작업은 추상표현을 배경으로 현대까지 진
        이혜경 개인전                                         행되고 있다. 낡은 고철의 둥근 문고리는 무채색 배경과 함께 물질의 무게를
                                                        느끼게 하며, 동시에 시간의 흐름과 무게도 느끼게 한다. 시간의 흔적처럼 부
                                                        식된 철제 표면은 극 사실로 묘사되고 무채색에 가까운 어둔 회색이 배경의
        유 재 길 (미술평론)                                    주조를 이룬다. 둥근 고리의 구체적 형상과 추상적 공간을 통해 작가는 자아
                                                        의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내고자 한다. 처음 <균열> 시리즈를 발표하였던 2007
                                                        년 필자는 이혜경의 변화에 관하여 “고립된 현실과 자아로 상징되는 둥근 고
                                                        리는 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움직임이 없는 고리의 형상은 억압된 현실
        1990년대 초반 추상작업을 시작하면서 한국 현대미술 현장에 뛰어들었던 이       로 압박감을 준다. 현실에서 고립은 고통스럽다. 오랫동안 그러한 고통은 당
        혜경은 2005년 이후 추상과 형상의 결합으로 모더니즘 이후의 새로운 양식       연한 것처럼 그려진다. 부동의 고립된 형상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며, 풍상
        실험에 몰두한다. 그의 변화는 형상의 등장으로 사물의 본질이나, 존재의 깊       을 이겨낸 강인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무엇보다 둥근 고리의 마티에르(질감)
        이 등과 다른 주제와 표현의 문제제기로 <균열 Crevices, 2006>이라는 시리  가 극적 효과를 돋보이게 한다. 마티에르의 시각적 효과로 시간의 축적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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