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전시가이드 2021년 05월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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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Made in Nature, 70×70cm                 Made in Nature, 60×60cm
























                 Made in Nature, 95×95cm                 Made in Nature, 80×80cm



                             4. 21 – 5. 20 비디갤러리(T.02-3789-3872, 명동역 3번출구 앞)



        김계환 개인전                                         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표현이 호소력을 갖는 것은 작가만의 방법과 대상에

                                                        철저하게 몰입하고 교감한 과정들이 그림에 집적되어있다는 점에 있다. 화면
                                                        에 안료가 쌓이고 쌓이면서 그것은 사진적인 단순 묘사나 어떤 형상에 근거한
        글 :이제언 (미술평론가)                                  반영에만 머물지 않고 그윽안 아우라(aura)가 풍부한 세계로의 문을 열게 된
                                                        다. 무수히 반복되고 집적된 행위의 과정들은 그대로 화면상의 밀도를 높이면
        김 화백의 그림을 보면 작은 식물 하나 하나에도 치열한 삶을 영위하는 생명       서도 한편으로는 단순성과 복합성의 조화, 부분들과 전체의 조화를 완벽하게
        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숭고한 생명을 찬미하는 김화백의 작품세계로 들       수행한다. 그윽한 운치가 있는가하면 원초적인 생명의 노래가 있으며, 주어진
        어가 보자. 우리가 미술의 경향을 말할 때 ‘아카데미즘’이라는 이름은 어딘지      대상의 정체성을 넘어 안에서 무한한 상상의 유희를 경험한다는 점에서 그의
        모르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이는 결국 오늘날 우리에게 특정양식의 차       그림은 경험의 오랜 지속을 담보하게 된다.
        별적관행이 우리문화에 저변에 깔려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작업과정에 있던 단순 묘사에만 그쳤더라면 이러한 효과는 기대될 수 없었
        아바데미즘 구상작가이다. 무어라해도 자신의 대상들에 몰입해 충실하게 전         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가의 화면이 호소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작
        달하는 화가이다. 작가가 자주 즐겨 그리는 소재는 바위에 서식하는 풀이나        가만의 방법에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우리 구상화단의 역동성이 약화되
        꽃들이다. 비교적 그 소재의 폭은 좁은 편이다. 중략) 이런 소재는 김화백만이     어 있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바로 작가 특유의 방법론에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소재를 통해 유사한 주제를 표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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