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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를 엿보다




















































          ‘원주 아리랑’                                      살스러운 것이 하나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는 이와 같은 600년간 침

        금당 송기성                                          묵했던 ‘노회신 묘’의 사신도를 수년간의 자료수집 끝에 거의 완벽하게 민화기
                                                        법으로 되살려 미술사적, 민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그는 전통적으로 유명한 원주의 옻칠공예와 민화기법을 성공적으로 접
                                                        목하여, 옻 고유의 광택과 민화의 특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창적인 작품
        글 : 김용권(겸재정선미술관 관장)                             들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리고 그는 원주 지역 실생활에 사용된
                                                        전통적인 소품과 생활도구들을 민화기법으로 그려내 선보였는데, 이 역시 전
                                                        통과 현대를 적절히 접목, 융합한 성공적인 전시회로 평가 받고 있다. 이렇게
                                                        송기성 작가는 원주를 중심으로 쉼 없는 특별한 작품 활동과 차별되는 제자
        금당 송기성 민화 작가는 세종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양성을 함으로써 모두가 인정하는 일급민화 작가 대열에 우뚝 서게 되었다.
        디자인 연구소 연구과정을 마친 후, 원주를 기반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       그런 그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사동 ‘이즈 갤러리’에서 ‘원주 아
        여 주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대상 수상을 비롯한 전국규모 민     리랑’ 테마로 격 높은 개인전을 열었다. 그가 선보인 28점의 작품은 원주 치악
        화공모전에서 큰상을 여러 차례 수상함으로써 그의 작품 제작 능력은 모두가        산 전설의 주인공이자 원주시의 시조(市鳥)인 꿩(치雉)을 창작민화로 그려낸
        인정하고 있다. 또한 그는 원주 시민문화센터와 원주 역사박물관에서 민화 강       것들이다. 이에 우선적으로 주목되는 키워드는, ‘원주 아리랑’과 ‘꿩’이라 할 수
        좌를 개설,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그의 지도력 역시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있는데, 이에 대해 송기성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몇 해 전, 그는 원주 동화리에서 발견된 15세기 중반에 조성된 ‘노회신(盧懷愼,
        41세 사망) 묘(2009년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건설 사업 도중 발견)’ 속의 사  한반도 중부에 우뚝 솟은 원주의 동악 명산인 치악산 전설의 주인공이면서 원
        신도(四神圖) 벽화를 민화기법으로 되살려 민화의 세계를 한층 넓혀 놓았다        주시의 시조인 꿩을, 어찌 보면 답답하게 느껴지는 민화의 틀로부터 넓은 초
        는 평을 듣고 있다. 이른바 조선전기의 ‘노회신 묘’의 사신도는 앞서 발견된 여    원으로 불러 내 보려고 하였다.(작업노트)
        러 무덤벽화의 장엄하고 귀기(鬼氣) 흐르는 사신도와는 전혀 다른 귀엽고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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