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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의 질서(Kosmos) 번영(weal)
생명의 발생과 복제, 소멸. 생명체의 세포 간 유기적 관계는 우주의 질서를 보여준다.
우주와 생명체 안에서 폭발하고 결합하는 역동적인 에너지조차
멀리 떨어져서 보면 조화로운 평화이다.
나의 작품은 또한 성장과 소멸의 상반된 개념이 하나로 연결되는 뫼비우스의 수렴하는 팽창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발생할 때부터 유한한 어떤 특별한
띠 같은 개념이다. 상반된 개념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하나로 이어진다는 형태를 갖도록 저장된 DNA처럼 우주의 법칙을 따르는 질서와 균형을 보여준
것이다. 삶과 죽음이, 기쁨과 슬픔이, 희망과 절망이 서로 반대 쪽에 있지 않다 다. 의도할수록 의도할 수 없고 생명은 발생과 소멸. 복잡한 혼돈, Chaos 안에
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사실 도 질서가 있다. 미시적으로 우주와 생명체 안에서 폭발하고 또다시 결합하
이런 마음이 나를 지켜주는 자기방어책인 것이다. 안개에 휩싸인 삶의 낭떠러 는 역동적인 에너지조차 멀리 떨어져서 거시적으로 보면 조화로운 평화이다.
지 앞에서 또 다른 디딤돌이 앞에 있다고 믿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
으니까. 또 그 믿음대로 미래가 변한다고 생각하니까. 우주가 빅뱅으로 시작 몸속의 작은 우주
해 무한한 팽창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어둡고 단단한 껍질을 깨뜨리고 번영된 생명의 발생과 복제, 소멸. 생명체의 세포 간 유기적 관계는 우주의 질서를 보
미래를 꿈꾸는 생명의 힘은 희망이다. 여준다. 우주와 생명체 안에서 폭발하고 결합하는 역동적인 에너지조차 멀리
떨어져서 보면 조화로운 평화이다.
희망은 건강한 마음 속에 깃든다. 그림은 내가 희망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
을 그리면서, 다양한 색을 사용하면서 지친 마음이 치유된다. 복잡했던 마음에 생명은 한 알의 둥근 수정란에서 시작되었다. 세포가 복제와 분열을 거듭해
평화와 희망이 가득 차오른다. 색채가 가진 힘이다. 조화로운 색채는 보기에 하나의 개체가 되는 과정은 모두 같아 보이지만 그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심리적 효과로 인한 신체적 치유 효과가 있다. 렇기에 모든 생명체는 그 존재 자체로도 독보적인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다.
복제된 데칼코마니 작품은 이론적으로는 반전된 같은 작품이 두 개가 되어야
조화로움은 우주의 법칙, 자연계의 질서 Kosmos(cosmos)이다. 나의 작품은 하지만 실제로는 다름을 보여준다. 찍어내는 과정에서 아래위로 겹치고 서로
이것을 실험하고 관찰하는 과정이다. 색의 혼돈 속에서 자연계의 프랙탈을 찍 섞이면서 새로운 색이 무한히 만들어진다. 과정은 의도 되었지만 결과는 예측
어내는 과정이다. 데칼코마니로 찍어낸 물감이 아래위로 겹치고 서로 섞이면 하지 못한다. 그 위에 찍힌 원들 역시 같은 모양으로 찍었지만 물감의 양과 힘
서 새로운 색을 무한히 만들어낸다. 의도된 과정이지만 결과는 예측하지 못한 에 따라 그 모양이 다 다르다. 하물며 46개의 염색체를 가진 인간들이 서로 같
다. 그렇지만 결과 안에서 나뭇가지, 하천의 지류, 혈관 등 부분이 전체를 닮 을 수는 없다. 더구나 감자는 48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개는 78개의 염색
는 자연 속 자기유사성의 구조, 프랙탈 구조를 만난다. 반복될수록 무한히 작 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생명체는 독보적이고 어느 하나 가치 없는 것이 있
아지는 프랙탈 구조를 보면서 우주의 무한한 팽창이 확장하는 팽창이 아니라 지 않다. 생명 활동은 이 세상 살아있는 모든 것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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