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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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제1막1장, 120x180cm, 종이에 혼합재료, 2022
2022. 9. 28 – 10. 12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02-379-4648, 평창동)
즉흥 ‘즉흥’으로 시작된 화면의 바탕 안에서 선, 면, 색에 의해 구성되어짐에 따라 형상
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손에 쥔 펜의 자유분방한 움직임 속에서 더 구체성을 띄
김종열 초대전 어가는데, 난 그들을 구성하고 조합하여 이야기를 형성해 나아간다. 그것은 스스
로 만들어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처음에 무엇, 무엇이 어떤, 어떤 형상들
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던 바, 즉흥에 따른 우연발생적 요소도 있음을 배제
글 : 김종열 작가노트 할 수 없다. 나의 그림 전반에 아우르는 각각의 상징체들은, 무대 위의 배우들처럼
맡은 역할이 그때그때 다르다. 난 그들에게 구체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맡긴 적이
없다.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기에, 내 사고의 개입 전에 발생한 일들이다.
그 화면에 내 사고와 오감이 작용하는 것은 그림이 중반을 넘어서이다. 그때부터
나의 작업방식은 ‘즉흥’을 기반으로 한다. 대상과의 줄다리기가 시작되는데 엎치락뒤치락 하기도 한다. 난 그것을 즐긴다.
화면을 대하는 나의 작업 태도는 ‘개념적’인 관점을 가지고서 작업에 임하지는 않
는다. 화면에 각각의 이야기를 구성해가는 데 있어, 그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틀이 우리 인생이 재미있는 부분은 불확실한 미래일 거라 생각이 든다. 계획해도 모
정해져있지 않다. 예정되어있지 않은, 그 ‘무엇’과 시간 위를 걷는다. 든 것이 다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으니 그럼에도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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