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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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202201, 45.4x52.8cm, 캔버스에 아크릴&마카, 2022
김종열 작가의 작업방식은 ‘즉흥’을 기반으로 화면에 각각의 이야기를 구성해가는 데 있어,
그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틀이 정해져있지 않다.
예정되어있지 않은, 그 ‘무엇’과 시간 위를 걷는다.
며, 또 계획을 수정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그림에 관해 이런저런 질문 속 더 흘렀다. 솔직히 지금도 나는 내 그림을 백퍼센트 이해를 못한다. 지금은 단지 감
에서 답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그림이 참 난해하네!” 그때마다 말한다 단지 내 그 이 여러 개 있을 뿐이다.
림이 낯설 뿐이라고.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형태에, 그 어떤 행위도 ‘철학적’ 개연성은 있을 것이다. 난
내 그림을 더 알고싶어 그림을 그린다. 처음에 “내가 네 엄마다.”라고 했던 엄마의
오래전,그리고 그리면서도 내 그림을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내가 그린 화면 속의 말이 낯선 것처럼, 여전히 세계는 낯설다. 이 낯선 세계에 주눅들지 않고 살아가
형상들이 낯설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내가 모르다니. 그렇게 10년이 가볍게 흘러 는 방법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나에게 낯익은 것으로 다가
갔다. 그 시기부터 내가 뭘 그리고 있는지 감을 잡기 시작했다. 그 후로 20여년이 올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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