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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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五色鳥 (오색봉황), 90×60cm, 한지에 채색분채, 2022
2022. 10. 27 – 11. 3 정수아트센터 아트나인갤러리1ㆍ2층 (T. 02-730-9199, 종로구 삼청로 121)
6 Solo Exhibition By Yang Hyun Sik 상장하는 닭, 영혼과 불멸의 나비가 있으니 세상살이에 이보다 더 귀한 그림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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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듯 싶다. 그런데 제목이 오랫동안 잊지 말자는 장무상망(長毋相忘)이다.
양현식展 장무상망(長毋相忘)은 2천년전 중국이 기와에서 발견된 글귀인데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의 왼쪽 하단에 낙관처럼 찍혀지면서 더 유명해진 말이기도 하다.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에서는 오랜 벗인 이상적(李尙迪)과의 관계라고는 하지만 작가 양
글 : 박정수(미술평론, 정수아트센터 관장) 현식의 작품에서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짝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연서처럼, 다
른 누군가 읽었을 때 그것이 아니라고 우길 수 있도록 받는 이만 알아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린다. 이중부호 이면서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로서 이별이 빈번한 코로
작가 양현식의 서사적 민도(民圖) 과거의 그림에서 현재를 희망하다 나 시대에 누군가에게 잊지말아 달라고 전달하는 애정 어린 그림은 아닐까? 아무
튼 그림을 부적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면서 자신을 다짐하고, 더 나
이번 전시의 대다수의 작품에는 빛바랜 나무판 문양에 그려진 용이나 기린, 봉황 은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적 방식의 희망이다.
이나 거북이 등이 등장한다. 고택 어느 한 벽을 차지하고 있었을 기원(祈願)이나 벽
사(辟邪)의 민화 한 부분을 차용한 의도적 표현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현재에서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가 있다. 백가지의 다른 모양의 수(壽)자와 복(福)자를 그
바라보는 그림의 민화(民畵)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일반 시민의 큰 뜻을 품은 리고 만들고 창작하면서 보는 이의 건강과 안녕을 빌었을 조상의 숨결이 함께한다.
민도(民圖)가 된다. 도(圖)는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면서 그리다, 꾀하다 등의 의미 이 작품 또한 빛바랜 나뭇결 속에 어룡을 타고 노는 거북이가 등장하고 있다. 등용(
를 지닌 ‘큰 그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登龍)과 장수(長壽)의 의미속에 현재의 호랑이, 내일의 나비가 함께 그려지면서 과
<장무상망(長毋相忘)>이라는 작품이 있다. 활짝 핀 모란꽃을 배경으로 민화에 많 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오늘의 행복을 말하고 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밥그
이 등장하는 쌍계도와 호접도가 있는 그림이다. 부귀의 흰 모란과 희망과 내일을 릇이나 용기에 복(福)자와 수(壽)자를 넣는다. 장수와 금슬을 상징하듯 베겟모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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