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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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박세연, No rain No rainbow-1, 60.6 x 72.7cm,   전다래, Make U Happy 01, 53 x 65.1cm, Mixed media on canvas, 2022
             Mixed media on canvas, 2022





                            2022. 10. 19 – 11. 12 비디갤러리T. 02-3789-3872, 명동역 3번출구




        박세연, 전다래 2인 기획 초대전                              준다. 이때의 페르소나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타인으로부터 나를 숨기고, 내가
                                                        원하는 특정한 이미지만을 노출시키는 ‘가면’ 그 자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개개인의 본성과 인격, 그리고 개별적인 존재를 상징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글 : 비디갤러리 제공
                                                        즉,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 또한 자신의 진짜 모습이며, 가면을 쓰거나 벗는다고 해
                                                        서 나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가면을 벗고 꾸며지지 않은 민낯을 마
        박세연, 전다래 작가의 2인 기획 초대전으로 <Open One's Heart>를 진행한다. 우  주하기로 결심했을 때, 나의 또 다른 모습 역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리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통해 감정을 느끼고, ‘나’라는 존재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박세연 작가는 다양한 상황 속의 감정들이 응축된
        를 깨닫게 된다. 여기서의 자극이란 물리적 또는 심리적인 감각의 경험들을 일컬     인물들을 통해 진정한 ‘나’의 의미, 그리고 그 이후의 행복과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각자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을 만들어낸다. 이때 그    가기 위한 과정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림을 그리는 작가에게 있어 캔버스와 붓은 자신의 감정과 사고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준다. 비어 있는 화면을 자신만의 색으로 채워 나가   음악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색과 선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전다래 작가는 단순한 미
        는 일련의 작업 방식은 작가 스스로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진정한     적 아름다움을 넘어 사람들에게 따스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자신의 예
        정체성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이 수많은 사유의 단계를 거쳐    술적 사명으로 삼았다. 작가의 추상화를 구성하고 있는 다채로운 색채들을 살펴
        탄생하게 된 작품은 작가가 붓을 들었던 그 순간의 감정과 기억을 온전히 전달할     보면, 붓터치 하나하나에 감정과 생명력이 깃들어 있으며, 각자만의 온도와 무게
        수 있게 된다. 이번 비디갤러리의 초대 기획전인 <Open One's Heart>는 일상 속  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또한 가지고 있다. 캔
        에서 인지할 수 없었던 ‘나’ 자신이 가진 또 다른 내면의 세계에 관해 탐구해보고,   버스 위에서 얽히고 쌓여진 색들은 다시 하나로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게
        시각적 운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통해 기쁨과 치유의 감정을 전달받을      되고, 황홀한 시각적 향연을 펼쳐낸다. 이때 작가의 작업에서는 흩날리는 선, 둥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보고자 한다.                             선, 그리고 낙서하는 듯한 제스처 등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선은 색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고 경쾌한 리듬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이와 같은 자신의 추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지만, 그것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나의 진짜 모   상 작업에 대해 감상자가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며, 떠올리게 된 여러 감정들에 오
        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인간의 본질적인 자아와 정체성에 대해     롯이 주목해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전다래 작가는 색과 선이라는 단순한 시
        풀어나간 박세연 작가의 가면 시리즈 속 인물은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     각 언어를 통해 감상자에게 밝은 에너지와 희망을 전달하고, 작품을 마주하는 그
        다. 작가는 “가면을 쓴 모습들은 나의 페르소나(persona)이다.” 라고 이야기했으  순간만큼은 지치고 긴장되는 삶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는 작업들
        며, 이것은 박세연 작가의 가면 시리즈 작품을 해석하는데 핵심적인 요소가 되어     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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