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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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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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9. 26 – 10. 2 상상갤러리 (T.010-4901-3011, 마산)









             힘의 근원·산                                        생의 반려자로 임하라하셨으며, 호수의 품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듬는 것이라시
                                                            며 아버지가 주신 평생의 교훈이기도 하다. 그리고 호수는 어머니의 자궁과 같은
            박미영 개인전                                         여성성 즉 생명탄생에 근원의 상징이기도하다. 내가 산을 그리는 이유는 아마도
                                                            숙명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글 : 박미영 작가노트                                    나의 태몽은 생전에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기를 “아주 깊은 산속의 폭포수 아래에
                                                            서 계셨는데 위를 바라보면, 폭포 물 떨어지는 소리가 고막이 터질 것 같이 천지를
                                                            진동하는듯하였으나 아래를 보면, 폭포 물이 고인 큰 소에는 폭포수와 정반대로 너
            올해 들어 환갑을 맞이하고 보니 자신을 다지는 시간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임하     무나 고요하고 잠잠하여 그 소에 발 담그고 고동과 조개를 치마폭에 주워 담으셨다
            겠다는 의미로 이 글을 적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함이다. 나의 아호는 돌아가    고 하셨다. 그리고 고동과 조개를 줍다가 허리를 펴고 산 아래를 바라보면 소에 모
            신 아버지께서 대학입학선물로 주셨으며, 저녁·석, 호수·호. 즉 저녁호수란 뜻이다.   인 거대한 물이 계곡으로 흘러흘러 산 아래로 굽이굽이 내려가는 꿈을 연달아 계
            가장아름다운 휴식의 시간에 노을이 물든 호수처럼 고요한듯하나 주변의 모든 외      속 꾸셨다.”고 말씀하셨다. 혹시 아버지께서는 석호에 태몽에서의 소를 호수로 담
            경을 품고, 잔잔한듯하나 호수속의 무한한 생명체처럼 창작활동에 임하며, 밖으로     으신 것은 아닌가도 가끔은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곁에 안계시니 여쭤 볼 수도 없
            는 부드럽게 안으로는 강인하게 니의 삶과 더불어 살아가라 시는 “외유내강”을 평    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산은 나의 힘의 근원이며,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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