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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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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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10. 19 – 10. 25 갤러리루벤 T.02-738-0321, 인사동
                             2022. 11. 15 – 11. 27 진부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 (T.033-336-2253, 평창)





            최금란 개인전                                         대관령 기슭에 살면서 숲에서 만나는 작은 들꽃 한 송이, 변화무쌍한 날씨, 대자연

                                                            의 경이로음, 이 모두 나에게 스승이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었다. 그러기
                                                            에 대자연 앞에 겸허히 숙연해짐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붓 놀이 물
            글 : 최금란 작가노트
                                                            감놀이를 하며 캔버스와 종이위에 담았다. 30여 년의 붓 앓이가 낳은 기법으로 씨
                                                            실과 날실로 한올한올 직조처럼 그려내고
            조선 중기의 화가 이징이 어렸을 때 아버지께 매를 맞고 울면서 떨어지는 눈물을     분청 다완을 곁들여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아 그리움으로 내재된 어머니를 회상
            손가락으로 찍어서 새를 그렸다고 한다. 어쩌면 나도 속으로 흐르는 눈물을 찍어     해 본다.
            그림을 그렸는지도 모른다. 원치 않는 질병으로 몸과 마음이 상하여 아무도 만나
            고 싶지 않아 불꺼진 예배당에서 무릎 꿇고 홀로 기도드리며 눈물만 흘렸던 아품     어떤 질책이나 비평도 사랑의 격려와 관심으로 받을수 있다. 옛 사람이 마철저(磨
            과 고통의 시절, 나를 햇살 고운 빛으로 이끌어 낸 것은 그림이었다. 그것이 하나   鐵杵)라는 말을 한걸 기억한다. 쇠로 만든 다듬이 방망이를 갈아 침을 만들려 한다
            님의 손길이었음을 알았다. 붓을 잡고 그림에 몰두할 때면 그리움의 세계로 들어     는 말처럼 아직 무딘 나의 붓이 그렇게 날카로워지도록 갈고 닦기를 다짐해보며,
            갈 수 있었으며 위로와 평안을 얻었다.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었음을 깨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내딛는 심정으로 쉼 없이 정진할 것이다.
            달았기 때문이다. 그리운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까지도 오래된 편지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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