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전시가이드 2022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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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Violet Wave, 53×45.5cm, Acrylic,hanji on canvas, 2022 나의 정원, 53×45.5cm, Mixed media, 2022
2022. 10. 20 – 10. 25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02-379-4648, 평창 11길)
“파동과 색 ”“Wave & Color” 체로 세워진 공간과 흔들림(파동)을 머금은 4차원의 시간 속으로의 여로가, 현대
를 사는 매마른 영혼들을 향해 전개된다. 무슨 동물적인 흥을 느끼게 하는 ‘북소
조현용 회화전 리’로 말이다.
구도자적인 반복작업은 나를 비우는 修身의 시간으로, 작가가 누리는 평온함이
글 : 조현용 작가 노트 작품의 여백으로 기능한다. 마음이 평화와 만난다. 의미를 나누고 지속하는 만남
이다.
한지의 색감을 살려,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단조로울 것
같지만 지루하지 않은, 세련된 단색화 작업의 결실로, 제13회 개인전에서 따뜻한
한지(韓紙) 편린(片鱗), 응원이 담긴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자연에의 본질적 귀향에 천착하는 작가의 구도자적 화업. 창조물이 현재 있는 것의 편집물이란 말을 새삼 소환하고, 한지란 전통매체를 통
자연에 담긴 다양한 색가(色價)의 파스텔-색조는 자연이 자기표현을 위하여 무슨 한 현대미술을 접목시킨 나의 화업의 흔적을 남기는 예술세계는 계속 창출되어
태고의 아련함으로 채색된 리듬과 선율을 파동(波動)에 실어 놓고 있다. 그 파동 갈 것이다
의 phantasma는 영혼의 깊은 곳에서 동물적인 흥을 돋우는 ‘북소리’ 같은 것이다.
자연이 자신의 몸부림(振動)으로 전달하는 파동 에너지로, “파동과 색”은 대상에 자연의 파동성을 부여함에 이정표를 세우고, 그 대상을 한지
관람자의 영혼에 잔잔하게 조율된 미학적 울림을 자아내기에 그러할 것이다. 파편으로 입체화하고, 색채의 하모니로, 진동·변화하는 소리의 물결로, 그 엄연한
존재론적 본질을 미련스럽게 추구하는 작가의 수행이다.
이미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작가의 손으로, 한지의 섬유질을 살려 뜯어낸 절편 N-Wave로 시작되는 매 작품 시리즈는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현재 본연의 존재
들의 중첩, 한땀 한땀 차원을 높여가는 작업과정, 1차원, 2차원의 평면을 거쳐, 입 그 자체를 캔버스에 세우기를 조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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