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전시가이드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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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이_마음풍경-엄마꽃  68×48cm  순지에 수간분채







                                박미영_아름다운관계시리즈(내리사랑)  66×70cm










            ‘민화-따로 또 같이展’ 타이틀에서 느껴지듯 전국에 흩어져 작업해 온 작가들
            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만큼 충분한 스터디 효과가 있었다고 믿어진
            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초보 작가들이 선배 작가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대가급 화가들은 초보 화가들과 친분을 형성하면
            서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받는 기회가 되었다.
                                                                                   최영진_닭의 가족  44×55cm  순지에 분채
            ‘민화이야기 밴드’는 2015년쯤에 유영희 작가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만 해
            도 민화 관련 밴드는 몇 개 안되었으나, 현재는 네이버 상에만 해도 무려 337
            개나 될 정도로 정말 놀라운 확산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각의 밴드마다 회원
            수도 아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같은 많은 민화 벤드 모임은
            분명 오늘날의 민화를 부흥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하고 있고 민화의 위상을 높
            이는데도 일정정도 공헌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다수의 네이버 상의 민화
            벤드 모임은 처음 의도한 바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질적 가
            치 창출에 벽이 많아 그 확산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어서 염려가 되기도 한다.      셋째는 무엇보다도 ‘민화이야기’ 밴드가 돋보이는 것은, 밴드 회원들이 모여
                                                            전시회를 개최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타 밴드와 차별되는 운영
            그러나 유영희 작가가 운영하는 ‘민화이야기’ 밴드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차      프로그램으로, On-Line상의 모임성격상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밴드 회원들
            별된 운영으로 항상 새롭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계속 주목하게 된       이, Off-Line상의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인상 깊게
            다. 첫째는 리더자인 유영희 작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회원 수를 999명으로     다가온다. 앞서도 일면 언급했듯이 민화계에 처음 입문한 초보자에서부터 중
            제한하여, 그 수를 넘지 않으려고 밴드 운영에 적합하지 않은 회원들을 계속       견 작가, 대가급 화가들, 원로 작가까지, 이렇게 선배와 후배 그리고 선생과 제
            색출, 퇴출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회원 수의 제한은 객관적으로       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화 표현 기능을 위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보
            볼 때 대형 밴드가 누릴 수 있는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겠으나, 회원들 간의 긴     면 더욱 크게 차별된다고 하겠다.
            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만들기 위한 조치인 동시에 보다 더 양질의 밴드를 유
            지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볼 때 매우 긍정적인 판단으로 여겨진다.             끝으로 이번 Off-Line상의 전시회를 통해, 그간의 On-Line의 한계에 아쉬웠
                                                            던 모든 것들을 떨쳐 버리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고 본다. 전국 곳곳에서 활
            둘째는 리더자인 유영희 작가를 중심으로 한 밴드 운영위원들이 처음 목적         동하고 있는 신인, 중견, 원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더 간극을 좁히는
            한 바대로 민화 이론,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공유, 소통하는 진정한 장     소통의 자리, 타 밴드 모임에 모범이 되는 자리, 민화 발전 방향에 보탬이 되는
            이 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크게 차별된다고 하겠다.      그러한 소중한 자리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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