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전시가이드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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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존재 116×91cm oil on canvas 반입자 116×91cm oil on canvas
2020. ~ 4. 16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3길)
의식의 중첩
우창훈 개인전 예를 들면 인체를 표현할 때 윤곽 모서리에 프랙탈 차원의 음영이 나타난다.
또한 인체에서 일어나는 사건(생명 작용, 물질의 연관성, 인과성)인 미시적 작
용이 표현되며 3차원 인체 표현의 화면에 다중적으로 분배되고 혼합된다. 이
방법은 전체 소재에 적용되며 구상적 가치가 있다. 그리고 작업자의 명료한 의
글 : 우창훈 작가노트
지적 관찰(시각적 직관)의 연속성을 필요로 한다.
만물의 불확실성은 사물의 근본 성질로서 수많은 물질 상호간의 다차원적인
인과 작용을 말한다. 여기서 물질이란 근본 원소를 뜻하며 양자론에 근거한 일상적 체험인 사실 형태의 3차원과 시간 차원이 더해진 4차원에 미시 세계와
불가시성, 불확정성, 그리고 기의 운행 즉 4대(흙, 불, 바람, 물)가 혼합되기 전 혼돈의 차원을 혼합하면 다중적 세계인 다차원이 나타난다. 이런 차원의 혼합
인 최초의 원인에 해당하는 성질의 움직임을 뜻한다. 거대 우주 영역과 미시 에는 여러 형태의 표현이 가능해진다. 입자, 파동, 부유하는 공간들, 면의 진동
세계 영역에서 일어나는 입자들의 무수한 자극과 반응, 겹침과 반복으로 인해 들, 말려진 원통 모양의 기하학 문양들이 중첩되면서 연결되어 있다. 이런 현
돌발적인 창발 현상들이 나타날 때 혼돈의 규모는 더욱 커진다. 상은 다차원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즉, 차원들이 상호 연결되어 작용하며 규
모가 큰 차원, 작은 차원, 미세 차원의 공간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차원 표
나의 주된 관점에서는 극미 세계 표현의 순간 포착에 대한 방법론이 중요하다. 현을 위한 방법으로 카오스 곡선인 비선형 곡선(복잡계 현상을 해석하는 곡
이 때 작업자의 정신적 집중 상태가 필요하다. 관찰의 집중을 극미 세계로 향 선 기하)과 끌개 곡선(현상의 자기 복제 순환성을 나타내는 곡선)이 사용된다.
할 경우 다양한 혼란스런 형태가 나오므로 집합적 의미로서의 근처, 근방의 표
현 수단이 더 적합할 것이다. 여기서는 파동과 입자가 바뀌어 나타나며 사라진 미시 구조의 미술적 관심은 외곽 거푸집의 형태 파악이 아닌 사물 성질의 근
다. 이런 미시공간에 비해 프랙탈 차원은 안정성을 띤다. 프랙탈은 자기 복제 본을 표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들 구조를 느끼고 자각하여 드러난 존재
기능의 공간성을 뜻한다. 또한 공간의 효율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원근 를 다차원적인 현상으로 인식하고 다중적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모든 사물의
표현에서 다중성이 나타나므로 화면 구성이 다양해진다. 존재를 느끼는 미의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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