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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례받고 삼일이 지났습니다. 하몰과 세겜 사람들이 가장 아파할 때 시므온과 레
위는 숨겨 두었던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시므온과 레위의 보복(24-29) 하몰과 세겜의 설득으로 세겜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
를 받습니다. 이는 세겜과 하몰이 제안을 물질적 유익과 통혼 관계를 기대하며 수용
한 것입니다. 할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성읍의 남자들을 시므온과 레위가 기습하
여 모두 죽입니다. 하몰과 세겜도 죽입니다. 그들이 소유하던 가축과 자녀와 아내들
도 사로잡아 옵니다. 디나도 세겜의 집에서 데려옵니다. 시므온과 레위의 복수는 디
나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하나님의 공의보다 개인적인 분노에서 비
롯된 과잉 행동이었습니다. 분노가 정당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할지라도, 하나님
의 방식에 따라 통제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적인 분노와 복수는 그것
이 의로운 것이라 하더라도 죄로 이어집니다. 에베소서를 보면,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경고합니다(엡 4:26-27). 야곱의 다른 아들들도 합세합니다. 성읍을
약탈하고 재산, 어린아이, 아내들을 빼앗습니다. 복수의 행위가 성읍 전체의 약탈로
확대됩니다. 이는 공동체 전체의 죄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책임과 권한
이 인간적 욕망과 탐욕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야곱의 갈등(30-31) 야곱은 아들들의 행동이 주변 민족들에게 악영향을 미쳐 가문
전체가 위험에 처할 것을 염려합니다. 소수의 행위가 이처럼 공동체 전체에 악한 영
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성도는 한 사람의 행동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와
하나님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를 보면,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며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 했습니다(고전 12:26). 시므온과 레위의 거친
행동으로 인해 지금 가족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들들은 “우리 누
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습니까?”라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아버지 야곱은 실질적
인 생존과 외교적 결과를 염려했습니다. 반면 아들들은 누이의 명예를 지키려는 정
의감이 앞섰습니다. 이 갈등은 인간적 판단과 하나님의 뜻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딜
레마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좀 더 깊이 하나님께 물어야 했습니다. “과연 이렇
게 보복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상대방의 허물만 보지
않아야 합니다. 자칫 문제를 잘못 풀어가는 또 다른 죄를 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노와 억울한 감정이 일어날 때, 당신 감정을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기도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이 승천하여 하늘로 올리워졌을 때 제자들은 “...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
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분부하
심에, 어디서부터 그 해답을 찾아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자기들의 실력과 자기들이 직면해
있는 사명과 임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는 일찍이 “...내가 내 아버
지의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라고, 성령을 받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기도할 것을 명
령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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