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5년 02월 이북
P. 44
작품엿보기
김현숙 작가의 <우주적인 색채의 비 >
글 : 독일 펼론가 Peter Hank
With you 24-2, 72.3x53.0cm, oil & materials on canvas
김현숙 화백의 그림을 멀리서 보면 마치 추상적인 색채와 형태의 그림으로 보 잘 혼합된 색채로 담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 물감을 칠하는 질감에서 그녀
인다. 그런 다음 그림에 천천히 다가가서 물감이 덧칠된 화면의 층을 살펴보 는 땅과 하늘, 전경과 배경 사이에 차이를 둔다. 하늘은 균질한 평탄도를 유지
면, 처음에는 추상적으로 보이던 작품들이 준인상주의 풍경으로 변한다. 그 한 반면, 대지는 즉흥적이고 덧댄 붓질이 드러난다. 따라서 전면에 있는 것들
리고 그림에 더 가까이 가면, 마치 카날레토의 풍경화에서와 같이 풍경 속에 이 항상 멀리 있는 것보다 더 다양하게 보이기 때문에, 전경의 근접성은 자연
서 하나가 된 작은 인간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같이, 김현숙 화백의 스럽게 더 구조적으로 보인다. 김현숙 화백은 공간적 관점에 따라 그녀의 그
그림에 대한 접근은 보는 이에게 현대 추상 미술에서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림의 자연주의를 뒷받침한다.
의 풍경화, 18세기의 도시관의 비유적 적용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적인 길을 울창한 나무숲을 묘사한 그림에서 촘촘하게 채워진 나무들은 마치 색깔 자
단계적으로 열어주고 있다. 말하자면, 이 이미지들은 추상화와 형상화가 공 체가 흐름의 방향을 따라가는 것처럼 이미지의 위쪽 가장자리에서 아래쪽으
존하면서 보는 이에게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응축된 예 로 내려가는, 규칙적이고 엄격하게 수직인 선들로 하늘을 덮고 있는 색의 커
술사를 나타낸다. 튼처럼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 위쪽의 정확한 선들로 부터 밝은 색으로 뿌려
김현숙 화백은 풍경 속의 한 그루의 나무나 넓은 숲의 모습을 특별한 모티브 진 점들은 떨어지는 커튼의 느낌을 훨씬 더 밀도 있고 물질적으로 표현한다.
로 묘사하여 그녀만의 인상적인 향기를 표현한다. 주로 경사진 수평선 앞 풍 커튼은 그림 하단에 각각의 점들로 불규칙적으로 가늘어지며, 반투명하거나
경 속에 나무가 홀로 서있으며, 대개 이들은 봄에 핀 꽃이나 5월의 에메랄드 반짝이는 배경 혹은 수평으로 펼쳐진 지면을 전경으로 드러낸다. 여기에서도
빛 녹색 잎을 달고 있어서, 넓은 벌판과 구분되며 하얗고 밝은 꽃망울은 단색 김현숙 화백은 미묘한 상호 보완적인 대비를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아래쪽
하늘로 뻗쳐 나간다. 하늘의 색은 벌판의 색과 보완적이다. 초원의 색이 특이 보라색 커튼 끝이 노란색 배경으로 희미해지도록 하는 반면, 사진의 중간 부
하게 붉은색으로 표현되면, 하늘의 배경은 회녹색으로 표현된다. 때때로 벌 분에 있는 보이지 않는 푸른 하늘은 정확히 수직인 디자인으로 주황색 선으로
판과 하늘의 색 대비는 초록과 파랑의 조합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신선한 봄 덮여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인상주의적인 스타일은 추상적인 모습을 보인다.
의 색이 여름의 흐린 색조로 바뀌긴 전인 5월에 특히 발생한다. 여기서 김현 관람객은 그림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미세한 묘사를 알아차렸을 때, 그 놀
숙 화백의 계절 현상에 대한 색채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라움은 더 커진다. 때로는 사랑에 빠진 커플, 때로는 캐치볼을 하는 두 소녀,
42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