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삼척김씨대종회보2005창간호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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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들어 가장 먼저 듣는 기쁜 소식은 우리 삼척김씨 종보 탄생을 알리는 첫 울음 소리였
              습니다.
                모든 종인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마음 조리며 기다려 왔던 바램이었는지 모릅니다.
                삼척의 뿌리이며 역사인 우리 종인들의 길고도 먼 여정(W)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만
              들어진 것 같아 전국 모든 종인들과 함께 진정으로 축하해 마지 않습니다.
                경순대왕의 8자인 휘 김추와 그의 외아드님이신 실직군왕의 후예로서 우리는 긍지와 자부심
              으로 살아 왔으나 그동안 같은 핏줄로서의 연결고리가 없어 본바닥인 이곳 삼척에서도 마치 이
              방인 처럼 지내 왔습니다.
                이제 종보 창간은 뿔뿔이 홑어져 살아왔던 우리 종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큰 광장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그 광장은 열린 공간입니다, 열린 공간은 벽이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들 가슴 사이 가로막고 서있던 벽들을 활짝 허물어 버렸을 때 우리는 대종회를 중
              심으로 서로 화합하고 단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지 못하면 우리는 좁은 공간에 다시 갇히고
             맙니다.
               좁은 공간은 아집과 편견 만을 낳아 매사를 엉킨 실타래 처럼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나 엉킨 실타래는 결국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됩니다. 그것을 풀지 않고는 우리
             가 바라는 어떤 천도 짤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종족이든 종친회는 다른 단체와 달라 이해 관계가 얽히지 않는 순수한 집안 단체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무리 엉망으로 뒤엉킨 실타래라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어려운 여건을 무릅쓰고 대종회에서 보본단 중수(重修)도 무사히 끝냈습니다. 이제 우리 후손들
             은 조상들을 위해 무었을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찿아야 합니다.
               대종회가 하는 일을 마치 남의집 잔치 구경하듯 방관해서는 어떤 계기도 창출할 수가 없습니다.
               종보 창간도 그 필연성을 절실히 느낀 한 후손의 열정으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우리 모든 종인들의 가정에도 평화와 기쁨의 충만속에서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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