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삼척김씨대종회보2005창간호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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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며 그일에 매달린 것은 분명 추 할아버지로부터 종사(宗史)를 바로 세우라는 소명
(S命)을 받은 것 같다. 그러지 않고는 돈도 명예도 생기지 않는 종친 일에 그토록 집
요하게 매달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도난당한 집안 대들보를
제 자리에 갖다 놓아 달라는 추 할아버지의 간절한 요청으로 봐야 한다.
대들보란 그 집의 중심이 되는 큰 들보를 말한다. 삼척김씨네 집은 경순대왕이 심
은 여덟 번째 나무로 대들보를 세웠고 그 기둥은 가장 좋은 나무가 받치고 있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그러나 그동안 그 대들보를 받치고 있는 중심 기둥이 대들보
보다 더 크고 보기 좋다고 하여 집안 사람들이 기둥을 마치 대들보인 것처럼 여기면
서 살아 왔다. 대들보와 기둥은 엄연히 그 의미와 역할이 다른데도 집안 사람들은
아무 생각없이 혼돈해 왔던 것이다. 그 틈에 어느날 선산김씨네는 자기들 대들보가
보기 흉하다 하여 삼척김씨네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잇는 대들보를 슬쩍 뽑
아다가 자기들 집 구조에는 맞지도 않는 자리에 강제로 끼워 놓고 그들의 본래 대들
보는 내동댕이 쳐 버린 것이다 .
대들보가 빠져나간 집 지붕이 금방 무너질 지경인데도 삼척김씨네는 모르고 앉아
서 여전히 기둥만 믿고 있었다. 집 지붕이 내려 앉은 다음에 기둥만 남아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 사실도 다른 집안에서 당신네 대들보가 선산김씨네 집에 세
워졌는데 도대체 그 대들보는 본래 누구네 집 거요? 하고 물어오자 그때서야 삼척김
씨네는 집 대들보가 뽑혀나간 사실을 알고 이크 큰일났다 싶어 부랴부랴 선산김씨네
집에 쫓아가 항의 했지만 그들은 코웃음 치며 무슨 자다 봉창 터는 소리냐고 오리발
을 내 밀었다.
대들보의 원 소유주가 누구인줄 알고 있는 각 관 종친회에서는 멍청하게 앉아서
당하고만 있는 삼척김씨네의 어리석음에 비웃음을 던진다. 뒤늦게 삼척김씨네 집안
에서는 발칵 일어나 모든 일을 뒷전으로 미루고 이 대들보 찿는 일에만 매달려 왔던
것이다.
그러나 선산김씨네가 순순히 자백하지 않고 있어 삼척김씨네는 기어이 선산김씨네
를 상대로 시조를 왜곡한 문서위조와 남의 대들보를 훔쳐간 특수 절도 죄목으로 사
직당국에 고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많은 보학연구진에서도 하루 속히 삼척 김씨네 족보에 대들보를 제대로 밝혀
놓아야 한다고 충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산김씨네는 물론이지만 또 다른 집안에
서도 비슷한 대들보 약탈극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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