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1-5주님이 아시니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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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때릴 수도 있는데 안 때리더라고요.
제가 아마 참다 참다 못 참으면 폭발할 것 같다는 그런 두려운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예요.
슬그머니 몽둥이를 내려놓고 가버리더라고요.
제가 바보 같이 때리는 대로 맞았지만, 저를 함부러 할 수가 없었던 거죠.
그날 저는 성스러운 바보가 된 거죠.
그다음 부턴 제가 교회가는 것에 대해서 누가 뭐라고 하면 김입호는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
군요.
여러분! 그날 제가 빠따를 맞고 제 엉덩이가 어떻게 되었을 것 같습니까.
그날 제가 교회 같다 오니까 친구가 귀뜸을 해주더라고요.
고참이 화가 단단히 났으니까 오늘 밤 특별히 준비해야 한다고,
그래서 준비 했죠.
몽둥이로 때릴 줄 알고 바지 엉덩이에 두툼한 걸레를 몇 개를 넣어두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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