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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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공사 과정
□ 추녀와 연목 간섭문제 해결 대안
동북포루에 사용된 추녀의 길이를 의궤의 치수 15자에 맞추는 경우 (현 설계) 내부에서 뒷뿌리가 공중에
뜨기 때문에 서까래 걸기가 쉽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추녀 길이를 확인하는 것은 지붕 옥개부의
단연을 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1차 자문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한 대안
의 문제점 해결을 포함하여 총 3가지로 확인하였다.
1) 추녀의 길이를 종도리에 붙여 구성하는 경우
1차 자문회의에서 추녀의 길이를 15자 보다 더 길게 내밀어 종도리 측면에 붙이도록 검토방안이 제시되
었다. 이를 시공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하여 시공사와 설계사가 같이 고민을 하였으며 추녀의 뒤끝이
종도리 상부에 연결되도록 해보았는데 이때 각도의 변경으로 각각의 추녀의 뒤끝은 어느 한 점에서 모
이지 않고 전체적으로는 종도리 상부에서 보았을 때 우물정자형으로 종도리 좌우로 추녀 뒤끝을 반턱
이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종도리는 단연을 걸기 위한 부재로 추녀의 뒤끝이 종도리의 높이와 거의 동
일하게 중앙부에서 만나게 되므로 단연을 내릴 수가 없었다. 단연 상부를 걸기위한 부재 높이를 좀 더
높여야 지붕의 형태를 만들 수 있었다.
종도리 상부에 덧도리를 걸고 하부에는 장연누리개를 걸었을 경우 여기에 단연을 걸 수 는 있었다. 모
형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이때 덧도리(의궤에 없는 부재)라는 부재와 상부에 의궤에 있는 종심목 (종도
리 상부에 거는 배추꼬리형 도리) 까지 걸게 되면 지붕의 물매가 세지고 최종 지붕높이가 높아진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내부에서는 추녀 뒷뿌리 반턱맞춤 결구부 상부에 연목을 올리게 되는데 연등천
정으로 구성되는 동북포루의 지붕 특성상 천정부를 감추는 것이 아니므로 추녀 뒤끝상부는 간섭이 심하
여 당골막이와 단청 마감은 하기가 어렵다.
또한 이러한 가구 구성법은 추녀 내목이 외목보다 더 길게 조성되므로 추녀 뒤뿌리 들림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낮은 상황이다. 오히려 건물내부로 쏠릴 수 있어서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동북포루에는 추녀 누
리개가 사용된 것으로 기록되어있는데 일반적으로 주심에서 추녀 내목이 외목보다 짧거나 동일할 때 이
를 보완하기 위하여 추녀누리개를 설치하는 것이므로 여러모로 위 방법이 타당하지 않음을 반증한다.
2) 추녀의 뒤끝에 종도리에 붙여 횡부재를 구성하는 경우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추녀의 길이를 길게 조성하여 종도리까지 진입하게 되면 덧도리라는 의궤에
없는 부재를 사용하여야만 하고 지붕의 높이 및 물매에 영향을 주게 됨을 알 수 있었다. 덧도리를 사용
하지 않기 위한 대안을 살펴보았는데 모임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추녀 뒷뿌리에 종도리와
직각으로 걸리는 횡부재를 올리고 십자형으로 걸리는 부재(행공)를 놓고 종도리를 올리면 행공의 전체
개수가 5개가 만들어진다.(의궤의 개수 충족) 추녀와 엉기지 않고 단연을 걸 수도 있고 덧도리를 걸 필
요도 없으나 팔작집 구성방식에서 모임집 구성방식을 이용하여야 하고 또한 위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지
붕의 높이가 높아지는 결과가 있어 채택되지 않았다.
3) 추녀의 끝을 단연과 간섭되지 않게 잘라내는 방법
추녀의 길이를 약 1자~ 3자 정도의 길이 조절만 해도 단연 걸기나 기타 지붕 높이조절 등 시공이 모두
가능하였으며 가장 부작용이 없는 시공방법이라 생각된다. 추녀를 잘라낸다면 감잡이쇠는 중도리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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