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창의야놀자 - 초보자가 만든 한약재 식물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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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예쁘게 나올 것 같았던 병꽃풀은 약 5작품이나 했는데 성공률이 0%였다. 고사리나 관중은 약 7작품 가까이 했는데 성공률이 100%였다.
처음에는 딱 작품액자 수에 맞추어 했지만 나중에는 너무 실패해서 넉넉하게 만들고 잘된 것을 완성작품으로 쓰려다 보니 작품을 약 4~50개나 만드는
고된 작업이 되어버렸다.
경화표면처리를 도와주시던 어머니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혀를 차셨다. 더운 날씨에 해보신 것은 처음이라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셨다고 하
셨다. 식물이 경화제의 순간온도에도 민감하고 식물마다 잎이나 줄기가 경화제를 부운 뒤 약 한달에 걸쳐 누렇게 변해버려서 완성작품이라고 좋아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우드락이 공기를 순환시키면서 식물의 바탕 뒤에서 들어온 공기가 식물을 부패하게 만든 원인인 것 같다고
하셨다. 드라이 플라워 기법을 사용하면 시중에 많은 작품처럼 간단하게 만들어지겠지만 우리는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색상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방법을 바꾸지 않았고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최종 완성된 작품은 14개 작품으로 우여곡절 끝에 약 2달이 넘게 작업하여 얻어지게 되었다. 일반적인 작
품에 비하여 식물의 자연색상을 살리면서 오랫동안 감상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된 시간들이었다. 7월 중순에 시작한 작업이
지루하게 이루어지면서 9월초에 완료되었다.
6. 완료된 압화 관액자 삽입
완료된 식물그림은 바탕이 되는 판에 접착제로 붙인 다음 액자에 넣어서 뒤에 있는 철물을 눌러서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식물은 종류별 한가지를 선택
하였다.
천궁 병꽃풀 관중 속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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