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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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그림자












        세월을 굽는


        그리움이 깊어지면

        낙엽은 핏빛으로

        가슴 속을 물들였던





        무서리 내리던 날이면

        낙엽 태우던 행낭 아범 얼굴


        빨간 불길속에 너울 거리던

        뒤란에는





        쾌쾌하고 알싸한

        낙엽타는 냄새가


        배어 있을 것이다




        소달구지 볏집 가득 실고


        달리던 신작로

        그리움 맺히던 눈길은





        지금도

        행랑채 댓돌 위에서


        외지의 삶을 꿈꿀 것이다.







        20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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