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달빛 서해 저 편 북한군은 어떤 밤을 지샜을까 쓰러진 아군 용사 유언 같은 편지 한 장 진혼곡 물 속을 떠돕니다 달빛 출렁입니다 표정 없는 하얀 제복 뱃전을 가리나니 그가 남긴 일기장이 하염없이 잠기나니 옥 같은 스물의 청춘 바다 깊이 묻히나니 병사의 사연들로 잠 못 드는 서해 바다 눈매 고운 콩제비꽃 불빛으로 피어날 때 유채꽃 저 자작나무 가슴으로 사무칠 때 유 지 화 9 유 지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