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제 2집
P. 9

서해 달빛








            서해 저 편 북한군은 어떤 밤을 지샜을까
            쓰러진 아군 용사 유언 같은 편지 한 장

            진혼곡 물 속을 떠돕니다 달빛 출렁입니다




            표정 없는 하얀 제복 뱃전을 가리나니
            그가 남긴 일기장이 하염없이 잠기나니

            옥 같은 스물의 청춘 바다 깊이 묻히나니




            병사의 사연들로 잠 못 드는 서해 바다
            눈매 고운 콩제비꽃 불빛으로 피어날 때

            유채꽃 저 자작나무 가슴으로 사무칠 때
























                                                           유 지 화        9
                                                           유 지 화
   4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