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악사
아코디언 주름상자에서
아름다운 멜로디가 실바람타고
지나가는 행인들
귀를 노크하고 마음을 연다
바쁜 걸음 멈추지 않고
환한 미소로 엄지 척 하며
지나가는 행인들
양지바른 의자에 앉아
한 곡조 다 경청한 후
박수로 화답하는
노부부 발걸음 멈추게 하고
앙코르 외치며
커피 잔을 건네며 격려하는 사람들
모든 관객들의 시선 훔쳐보는 악사
더 신이나 아코디언 주름 상자를
폈다 오므렸다 목청이 터져라
온 산하에 울려퍼진다
14 성북문창반 전자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