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아무도 살지 않았다 낮은 산 밭뙈기엔 노란 조무래기 꽃다지 꽃 실파 대파 쪽파가 드문드문 무릎팍을 걷어 올린 고들빼기 새로 나온 풀처럼 청 바람에 귀를 쫑긋 이름 모를 새들의 청아한 노래 내 귀를 간질인다 구름 한 점 없는 자연은 너무 아름다운데 그곳엔 아무도 살지 않았다. 민 병 재 19 민 병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