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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感 만족
                                                                               다감(多感)
                    덕수궁


                    돌담길 연가









                                                             황부영 (1반)









                     지난 토요일, 결혼식에 갔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 곳. 서

                   울시립미술관 바로 옆이었다.
                     얼마만의 덕수궁 돌담길인가? 하지만 이제 그 길은 내 기억속의 그 길과는 다
                   른 길이 되어 있었다. 말없이 걷기 좋던 그 길에는 이제 '상상력에는 돈이 드는거
                   야'를 웅변하는 팀 버튼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의 기다란 줄이 있었고 여러 가

                   지 카페와 함께 예쁘게도 치장한 소품들이 가득했다. 다행인 것은 시립미술관 입
                   구 근처 로터리에서 '이영훈 노래비' 가 있음을 반갑게 발견했다는 것이다.


                     '79년 말인가 '80년 초인가 '서울고등학교'로 배정된 나는 아직 서초동으로 이

                   사하기 전 지금 경희궁 자리에 있는 모교를 처음으로 가 봤다. 바로 '덕수궁 돌담
                   길'. 이영훈 선생의 노래에서는 '정동길'로 부르는 그 길을 따라 처음으로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던 날이었다.
                     한국의 고등학교는 '겡기(경기)' 아니면 '겡남(경남)'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던

                   아버지와의 어색한 동행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눈발이 흩날리던 날씨에 길은 왜
                   이리 길던지? '서울고등학교면 그래도 괜찮은 학교다'라고 우기던 꽉 막힌 아버
                   지도 몇 년 전 세상을 뜨셨다. 나름 긴 시간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길은 결국 서




                                                                  123 _ 4060 우리들의 3色5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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