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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응답하라 83'으로 다시 만남
대학가요제를 목표로 공부를 하여 대학에 입학하였지만 다시 만나자던 상당
수 멤버들은 대학에 오질 않았다.
의과대학의 그룹사운드에서 베이스를 치며 밴드활동을 지속하였다. 대학교 2
학년이 되자 고교 때의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곡도 만들어졌다. 연습도 시작하였다. 방송에도 나간단다. 잠깐 휴학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이 나온다.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실 고민일 것은 없었다. 휴학
까지 하면서 음악을 할 성격이 못되는 건 너무 자명했다. 나는 탈퇴하였고 그들
은 질주하였다. 얼마 후 그들은 '새벽기차'를 발표하였다. 가끔씩 생각하곤 한다.
그때 휴학을 하고 음악을 했더라면?
'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유혹적이다.
대학생 및 졸업 후에도
의과대학 그룹사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하며 많은 아
마추어 공연을 하였다.
2013년 고교졸업 30주
년을 맞이하며 이벤트로 동
기만의 그룹사운드를 만들
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나
는 드럼에 대현이를 추천하
였다.
고교 졸업 후 만나본 적
은 없었으나 그도 음악을 놓
고 살진 않았으리란 생각을
하였고 그것은 옳았다. 프로급의 드럼실력은 여전하였다.
응3밴드가 결성되어 심재웅의 녹음실에서 연습을 시작하였다. 30주년 공연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었고 동기들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120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