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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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3. “타이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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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성의 “새, 새, 새”는 소규모 마임공연이었으며, 바디 아트그룹 단무의   1  3
 “5가지 이야기”는 바디페인팅과 무용의 결합이었다. 극단 유정의 “거리의
 항아리”는 시골 아낙네가 물항아리를 지고 다니면서 물을 나눠주는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이 공연은 참여의 기회를 주면서 관객을 공연 속에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거리극과 가장 가까운 공연이었다.
 ‘어린이극’을 마련한 이유는 축제의 주된 관객이 어린이이기 때문이었다. 이
 것은 축제가 시작될 때부터 해오던 프로그램이었다. 현대인형극회의 “줄인
 형 콘서트”와 극단 사다리의 “개와 고양이”가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유료로
 공연되었으며, 부모들의 열성으로 9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11)
 별도의 ‘무용’ 프로그램이 마련된 이유는 서울발레씨어터가 과천시민회관
 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단체는 기존 실내공연을 축소하여 “Color
 of Life”는 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희망, 앨리스”는 똥자루무용단의 “가지
 각색”과 함께 무대가 설치된 야외(축제마당)에서 공연함으로써 거리무용과
 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시민들에게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무용의 맛을 보여
 줬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가을밤의 콘서트라는 다소 낭만적인 수식어를 붙은 ‘음악’공연은 전통음악
 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로 편성하였다. 이후 음악 프로그램은 서서히 축소
 되었지만 매일 밤 마지막 공연으로 음악을 편성하는 관행은 아직까지 이어
 져오고 있다. 공연의 긴장에서 벗어나 가벼운 기분으로 축제의 하루를 마감





 제는 예외적으로 이 공연만은 매년 초청하였다. 물론 줄타기는 예로부터 지금
 까지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던 (야외)공연이었다.
 10)  통영오광대는 과천의 자매도시였던 통영시가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보낸 공
 연이었다. 이 공연이 새로 창작된 것이 아니라 과거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전
 통공연이기는 했지만 야외에서 민중을 상대로 벌어지던 공연예술이라는 점
 에서는 과천축제가 추구하는 ‘문화민주주의’와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공
 연은 이후에도 몇 차례 더 과천축제를 찾았다.
 11)   마당극을 표방했지만 2003년 이전에도 실내공연은 계속 있어왔다. 그 이유는
 축제가 만들어질 당시 한국민족극협의회와 한국연극협회가 함께 주관했고,
 이 때 실내극 위주로 활동하던 한국연극협회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한편으로
 야외에서만 축제를 치르기에는 국내에서 야외공연이 충분히 제작되지 않았
 던 것도 큰 이유였다. 실내공연은 마침내 2006년 제10회 축제부터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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