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2025년 04 월 10 일 온라인 매일신보
P. 20

매일신보
                                                                                                                                    2025.04.10<목>
                       [사 설 ]                 가능성이 나돌고 있는 와중에                   이들 장관에게는 위임된 협상
                                              터진 일이라 조마조마하다. 어                  권한이 없고 최종 결정권은 오
             백척간두  한국 경제
                                              제 달러당 원화가치는 1484.1                로지 트럼프에게만 있었기 때
               상호관세   발효에                                                       문 이 다 .
                                              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환율전쟁  조짐까지                       를 기록했다.                           트럼프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관세전쟁 이전에 이미 기진맥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기업이

            미·중 관세 갈등에 원화                     진했던 한국 경제는 지금 백척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간두의 위기에 몰렸다. 올해 한                 과거 미국과 통상 협상을 했던
            가치 금융위기 이후 최저
                                              국 경제 전망은 갈수록 차가워                  관료들은 뒤에서 총질하는 게

                                              지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                    가장 아팠다고 토로한다. 국 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DB)은 어제 올해 한국의 성                앞에서 정쟁은 멈춰야 한다는
            국가별 상호관세가 한국시간                    장률을 4개월 만에 0.5%포인트                말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미 국
            으로 어제 오후 1시부터 발효
                                              낮 춘  1.5%로 하향 조정했다. 심             과의 협상 내용을 정치권과 국
            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쇼크가
                                              지 어  JP모 건 (0.7%) 등 일부 투자         민에게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
            이어졌다. 어제 코스피 지수는
                                              은행은 0%대 성장을 예상했다.                 한 멕시코 사례와 미국의 무례
            23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이 던                올 해  11월 예정됐던 한국의 세               한 공격을 국민 통합의 계기로

            진 상호관세에 반발한 중국의
                                              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내년                삼은 캐나다 사례를 잘 참고해
            보복관세 조치에 미국은 50%
                                              4월로 늦춰졌다. 선진국 자금                  두 나라처럼 자유무역협정
            의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미 국
                                              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FTA)의 틀 안에서 대응하는 방
            이 중국에 모두 104%에 달하                 찬물을 끼얹었다. 국내 정치 불                 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우리 국
            는 누적 관세를 부과하는 셈인
                                              안과는 상관없다고 정부는 설                   민의 지혜와 힘을 총동원하지
            데, 이 정도면 사실상 무역을
                                              명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않으면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
            접겠다는 협박과 다름없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으                  기 힘들다.     중앙일보  문
                                                                                                     원
            중국이 수출품의 관세 부담을                   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줄이기 위해 위안화 절하에 나

            서면서 관세전쟁이 환율전쟁                    트럼프 대통령이 그제 저녁 통
                                              화 했 다 . 늦었지만 다행이다. 방
            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불거졌
                                              미 중인 정인교 통상교섭본부
            다. 위안화 약세는 원화 약세를                 장이 관세 협상에 나섰지만 장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시
                                              관 레벨의 협상은 한계가 있다.
            장에서 중국산과 경쟁하는 한
                                              마로스 셰프코비치 EU 집행위
            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
                                              원회 통상 담당 위원은 제이미
                                      안
            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그래도 미국이 수출을 늘리기
                                              (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위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미 상무장관과 만났지만 빈손
            ‘제 2의 플라자 합의’를 압박할
                                              으로 귀국했다.
   15   16   17   18   19   2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