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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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이 깊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런 질문도 성경을 읽다 보면 생기는
깊은 성찰들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고, 또한 ‘동방’에 관한 내용은 알아 두면
선지서를 읽을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룰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방박사에 관한 통념 중 잘못된 것들
동방으로부터 온 이 사람들에 대해 일반적으로 교회 안에서 잘못 알려져 있는
사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이들이 ‘세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들의 숫자를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숫자 기록이 없습니다. 단지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왔다고 기록하고 있을 뿐입니다. 왜 이들이 세 사람이라고
알려졌을까요? 이는 전적으로 로마 가톨릭교회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동방박사가
세 사람이라는 교회의 전통은 서기 500년 경에 점성가들을 왕으로 해석하면서
이들의 숫자를 세 가지 예물, 곧 황금, 유향, 몰약을 각각 가져온 자라고 생각하여
세 명으로 제한한 데서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로마 가톨릭교회는 이들의
이름까지도 붙여 각각 발타사르, 멜키오르, 카스파르라고 하여 1월 6일을 성일로
삼아 기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내용입니다. 칼빈은 “마태의 기록에
그들이 황금, 유향 및 몰약을 드렸다고 해서 로마 가톨릭교회 교도들은 그 숫자를
1)
셋으로 확정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유치한 실수가 아닐 수 없다!” 라 말합니다.
크리소스톰으로 저자가 알려진 고대의 주석 중에는 동방박사가 14명이었다는
2)
기록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근거없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들이 몇 명인지 알지
못합니다. 성경에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동방으로부터 일단의 박사들”이 왔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둘째로, 이들이 성경에 ‘박사’라고 되어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동방박사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까? 우리말 성경에는 ‘박사’라고 번역되어
있는 이 ‘마기’는 헬라어로는 ‘마고스’입니다. 이 단어는 우리말 성경에는 ‘박사’로,
영어 성경에는 ‘현자’로 지칭되어 있고,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로마 가톨릭교회는
이들을 ‘왕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없는 전승을 만들어 내는데
1) 존 칼빈, 『칼빈성경주석:공관복음 I, II』, 존 칼빈 성경주석 출판위원회 편역 (서울:
성서원, 1999), p. 146.
2) 앞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