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P. 2
구원이란 무엇인가 김세윤
1.우리가 구원받아야 할 이유
구원(redemption)이란 포괄적인 개념으로 모든 악과 고난에서 해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거짓, 불의, 증오, 개인적인 결핍이나 아픔, 이웃과의 갈등, 사회적·국가적·국제적 차원
의 갈등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는 악과 고난에 둘러싸이고 짓눌려 있습니다. 이런 악
과 고난들은 죽음의 증상들로 대개 인간이 겪는 최대의 악이요 고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목이 따갑고, 콧물이 나며, 머리가 아프는 등 감기에 대한 여러 증상들이 나타
납니다. 그래서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우리가 감기에 걸렸으며, 감기의 병균이 우리 몸속에
역사하고 있음을 압니다. 마찬가지로 죽음의 ‘병균’이 우리 속에서 역사하여 노쇠 현상들과 질
병들을 유발하여 위에서 말한 온갖 형태의 악과 고난을 낳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악과
고난의 현상들은 죽음의 증상들이요, 우리가 그런 악과 고난에 짓눌리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 죽음의 힘 아래 놓여 있고 감기에 걸리듯 우리가 죽음에 ‘걸려’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벌써 죽음에 ‘걸려’ 있는 자들이요, 팔십
평생 또는 구십 평생을 지내고 무덤에 이르는 것은 우리 가운데 지금 역사하는 죽음의 ‘병균’
이 확산되어 우리의 존재를 완전히 점령한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의
수명이 다하여 육신이 죽는 것은 우리의 현재가 죽음의 상태임을 재확인하는 데 지나지 않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악과 고난에 짓눌려 있는 인생을 ‘죽은 자’ 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보통
말하듯 육신적으로는 살아 있지만 영적으로는 죽어 있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앞서 설명한
대로 인생이 죽음에 ‘걸려’ 있다는, 죽음의 권세 아래 놓여 있다는, 또는 죽음의 ‘병균’에 의해
점령당하여 가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로 성경은 인생이 죽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죽음과 그 증상들인 모든 악과 고난에서 해방되는 것이 ‘구원’입니다. 우리가 이 ‘구원’을 받
아야 할 이유는 우리가 이렇게 죽음과 그 증상들인 악과 고난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죄의 본질은 하나님에 대한 옳지 않은 태도
그러면 이 구원을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왜 죽음에
‘걸리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죄의 삯은 죽음’(롬 6:23)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은 죄의 대가로서, 우리가 죄를
지으면 우리에게 꼭 죽음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죄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죄를 지으
면 죽음이 주어집니까? 죄라면 우리는 보통 여러 가지 구체적인 실행 죄들을 생각합니다. 물
론 남을 증오하고 악을 도모하는 등 생각으로 짓는 죄, 남에게 욕하여 상처를 주고 거짓말을
하며 해를 끼치는 말로 짓는 죄, 남을 때리고 남의 것을 빼앗는 등 행동으로 짓는 죄가 죄임
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죄들이 생각에서 말로, 행동으로 발전할수록 더 큰 파괴력을 가지고
앞서 말한 죽음의 증상들인 고난들을 낳는 것도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죄의 본질에 대
한 형상에 불과합니다.
죄의 본질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의 개념에는 인
간이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 의지에 의하여 그
리고 자기 힘으로 스스로 존재하는 자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에게서 생명을 받은 존재입니
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생명의 영위를 위해 창조주 하나님에게 의존하는 태도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께 의존한다는 것은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특권은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