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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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제한된  자원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리는  ‘죄’의  열매요  대가(곧  ‘삯’)입니다.  인간은  짧은  시
                  간에  제한된  존재이기에  늙고  병들고  죽는  고난을  겪게  되고,  지혜가  제한되었기에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과  근심에  사로잡힙니다.  힘이  제한되었기에  좌절과  실패와  결핍을
                  맛보며,  사랑이  제한되었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  속에서  고통을  당합니다.  이  고난들은  분
                  명히  죽음의  증상들입니다.  이  모두는  인간이  자기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께  대항하여  자기  주
                  장을  함으로써  그와의  관계가  끊어지고,  그로부터  분리되어  시작된  죽음의  ‘병균’이  역사하며
                  인간들에게  일으키는  증상들입니다.
                  자기  주장을  하려는  의지로  자기  생명의  창조주인  하나님에게서  분리된  인간은  생명의  근원인
                  땅에서  분리된  뿌리뽑힌  풀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그  풀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제한된  수분과
                  영양분이  있을  때까지만  잠시  살다가  곧  말라  비틀어져  죽고  맙니다.  그의  생명의  근원인  땅
                  에서  더  이상  수분과  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풀이  땅에서  뽑히는
                  순간  그  풀의  죽음은  사실상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잎사귀가  마르고  꽃이  떨어지
                  고  시들어  가는  현상을  가리켜  그  풀  속에서  역사하는  죽음의  증상들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그의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올바른  관계를  단절하고  스스로를  스
                  스로에게  닫아  버렸더라도  그는  자신  속에  있는  제한된  자원에  의해  얼마  동안은  계속  존재합
                  니다.  그러나  자원의  제한성  때문에  존재는  고난으로  얼룩지고,  자원이  고갈되어  감에  따라
                  말라비틀어지는  풀  한  포기처럼  되어  무덤에  묻히고  맙니다.
                  ‘자기  주장  의지’는  하나님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
                  이  진리는  구약의  창세기  3장에  명료하게  선포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를  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그분이  만드신  모든  만물을  다스리고  즐기며  살도록
                  하셨습니다(창  1:26–30).  이것은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것들(하나님의  재산,  하나님의  자원)을  먹고  살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하신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그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저질렀습니다.
                  인간은  의존과  순종의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죽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하신  선한  의지(사랑)의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을  저버리고,  악과  고난만을  가져다  주는  사탄에게  순종한  것입니
                  다.  아담과  하와의  불신과  불순종의  동기는  스스로  ‘하나님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였습니다.
                  사탄은  피조물인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  곧  자기  주장을  하려는  의
                  지를  갖도록  항상  충동질합니다(창  3:5).  하나님께  대한  의존과  순종은  인간의  비하이며  속박
                  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  주가  되어  뜻대로  멋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고,  온  세
                  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충동에  넘어가는  순간,  인간은  온  우주
                  의  창조주이시며  자기의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어  그의  무한한  자원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고  자신의  제한된  자원에  갇히게  됩니다.  더욱이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같
                  이’  되는  것  즉  자신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사탄에게  순종하는  사탄의  종이  되고
                  맙니다.  이처럼  진리와  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것을  거부할
                  때,  인간은  거짓과  악과  고난으로  다스리는  사탄의  종이  되고  맙니다.
                  이와  같이  스스로  ‘하나님같이  되려는’  망상  가운데,  진리와  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시는  생명의
                  주  하나님의  통치에서  등을  돌리고  거짓과  악과  고난으로  다스리는  사탄의  통치권으로  들어가
                  는  것이  죄로  인한  ‘타락’이요  죽음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인본주의’  곧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고  인간을  우주의  중심이라  선포하고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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