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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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는 다양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사찰도 그중 하나다. 불교는 우리
                 문화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불교인들조차도 한국불교의 역

                 사와 문화에 대해 아는 이가 드물다. 월정사에서 오대산 동서남북, 중앙에 있는
                 일만보살 이야기와 불탑과 전각의 특징을 설명하는 이를 만났다면 그가 바로

                 포교사다. 이처럼 포교사들은 대중 가까이에서 보다 쉽고 친근하게 불교문화와
                 예절을 알리고 있다. 민들레 홀씨처럼 각 사찰에 흩어져 사찰문화 해설을 하는

                 포교사들은 본연의 빛을 간직한 원석과도 같다.
                   포교사는 미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먼저 자비의 손을 내민다. 포교사단 각

                 지역단은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급식, 미용봉사 등을 실시하며 사찰을 중심으
                 로 지역봉사단체와 합심해 공동체를 조성, 재가복지 서비스를 확대시켰다. 소

                 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는 현실적으로 포교사를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로
                 종단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

                   포교사들의 다양한 활동은 문화, 예술 분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관노가면
                 극은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으로 양반에 대한 풍자와 저항 의식이 담겨 있는

                 탈놀이를 공연하기도 한다. 이처럼 포교사들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 보존
                 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교사단의 역사?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사단의 핵심은 수행과 포교는 하나. 보살도를 실천하
                 며 전법을 펼치는 포교사의 모습이 대중에게 익숙해진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82년도에 도선사에서 3박 4일간의 워크숍을 통해서 처음으로 포교사가 배

                 출됐다. 그 이후로 1995년도에 포교원에서 실시하는 포교사 고시를 보고 1회
                 가 배출됐다. 그래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와 종풍을 받들어서 불법을 홍포하

                 고 중생을 교화하고 또 부처님의 자비심과 지혜를 가지고 지역사회에 기여한
                 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포교사는 침체된 종단의 활기를 찾아줄 재가지도자. 다시 말해 포교 일선에
                 서 활동할 전문 재가 불자라 할 수 있다. 처음엔 출가와 재가 포교사가 함께 참




                                                                                     주제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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