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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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
“양성평등과 부부교화에 대하여”
∷ 편집자 주
진각종은 대승불교의 재가주의불교로 부부가 같이 교화하는 종단입니다. 원래 대
승불교가 중국불교 특징에서 보면 재가 불교 의미가 매우 큰데도 우리 자신들은 너
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독신과 이혼이 계속 증가하
고 있으며, 젠더 문제나 페미니즘, 이런 사회가 대두되면서 위험한 상황으로 가고 있
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이제 비로소 진각종이 대사회적으로 나가
서 앞으로 시대의 불교는 이러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때가 왔
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늘 교화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만 진각창종 100년이 되
었을 때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주목하게 만들어야겠지요. 그러려면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세워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조선이 건국하고 유교사상을 정치 이데올로기로 세우면서 삼강오륜에서 오륜(五
倫)가운데 군신(君臣)을 제일 먼저 세웠는데 사실 주역(周易)에서는 부부(夫婦)거
든요. 부부가 없는데 임금 신하가 어디서 나옵니까? 부부가 있어서 부부에서 자식이
나고, 자식이 자라면 아버지와 아이가 있어서 친함이 생기고, 친하지만 분명한 질서
가 생기고, 그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데 뛰어난 사람이 임금이 되고 신하가 생기고,
그 사회에서 서로 신의가 바탕이 되고 해서 어울려지는 것이에요. 부부는 백성의 근
본[生民之始]이 되고, 모든 복의 근본[萬福之原]이라고 가르치고 있거든요. 사회에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부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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