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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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현실로는 둘이나 진리원체로는 하나라는 평등성을 기반으로 교화
도 전수·정사의 두 사람이 서로 차별화된 이원의 전문성으로 자주적으로 교화
를 할 때 교화가 더 발전된다. 이것의 회당대종사의 양성평등사상이며 이원상
대원리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더불어 “진각종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승재가불교로 부부가 같이 교화를 하는 밀교종단이다. 제도적으로는
양성평등 교화자로 되어있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안 되어있는 부분이 있
다. 전수님들은 정사님을 도와주는 조력자로서 정사님들이 안 계실 때 설법하
는 자리에 있고 전수님들은 항상 뒤에서 뭔가를 도와줘야 되는 그런 역할을 하
다보니깐 종단 초기에는 원오제스승님이나, 대안화종사님처럼 전수님들의 위
상이 높았는데 지금은 점점 가면 갈수록 정사님의 그늘에 가려져 자기 계발과
역량을 펼치는 데 내적·외적 제약에 따르는 면이 있다. 지금의 종단의 분위기
가 다 같이 인식을 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라고 마무리를 지으시고
있으시더라고요. 학회토론자도 진각종을 칭찬도 해놓으셨지만 이런 분위기를
바꾸려면 종단의 의지도 필요하며 교역자 사이에서도 연대가 이루어져서 깊이
모색해봐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희도 처한 상황을 봤을 때 전수님 역할이
중요하다고는 하시지만 막상 일선에 나가려면 눈치 아닌 눈치도 봐야하는 것
을 지금에는 다 같이 정사 전수님들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같이 분위기를 이
끌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교화자로서의 평등이란 무엇인가요?
교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불사를 집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 동작 한
동작 보여주는 모든 모습이 교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전수님들이 아이를
키우는 모습도 교화인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을 교도들이 봤
을 때는 “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아니~ 전수님이 저런
모습을...”이렇게도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순간순간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하다
고 생각합니다.
평등이라는 것은 남녀를 동일선상에서 놓고 보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남녀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부부교화를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에는 서로의 역할이 달라져야 된다는 거죠. 그것은 정사·전수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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