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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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이 상의하여 역할 분담을 하는 거에요. ‘정사님은 이런 모습 전수님은 저런 모
                 습이어야 해’라는 이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심인당에서는 정사님이 교도분

                 들을 관리할 수도 있고 때로는 이 대상을 달리해서 전수님이 관리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정사·전수님 두 분의 말이 어긋나지 않아야 되고 겉으로

                 보여지는 그 모습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도 똑 같아야 됩니다. 겉으로만 꾸미는
                 것이 아니고 서로 화합 화순하는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정사님이 밖에 나와서 일을 할 때는 전수님이 심인당에 계실 때 전수님이 불
                 사도 물론 봐야겠지만 정사님이 외부 일을 마치고 들어갔을 때 전수님이 부족

                 했던 부분을 메워줘야 됩니다. 전수님 집에 있으면서 ‘왜, 이것도 안 했어요.’가
                 아니고 무조건 다 전수님이 해달라는 대로 해 드려야 합니다. 그 반대로 정사님

                 이 집에 계시고 전수님이 외부 일을 하시고 집에 들어가면 ‘정사님, 집이 왜 이
                 래요.’그러면 절대 안 될 것 같아요. ‘아, 이게 내 빈자리구나’ 생각하시고는 말

                 없이 해결해야지 그걸 가지고 불평하면 이것이 문제가 생기고 그 모습을 밖에
                 서 교도 분들이 봤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런 상황을 안 만드는 것이 우리 부부교화가 아닌 가 생각해봅니다.


                   ◌  정체성 확립을 위해 나아가며...




                   스승이라고 항상 법좌엔 앉아있으며 겉으론 웃고 있지만 정체성 문제로 혼란
                 스럽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친구를 만나지도 못하지만 전화 통화라도 하게 되

                 면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느낌을 받아요. 일상 대화를 나누면서도 밖의
                 세상과는 동떨어져 사는 것 같아서 점점 괴리감이 느껴지고 불편함이 느껴지

                 기도 했지요. 이것이 과연 교화를 하는 사람이 심인당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에
                 게도 교화해야 하는데 잘 하고 있는 건가? 어린 자녀 챙기며 시간 지킬 거 지키

                 다보니 십 여 년이란 시간이 너무 훌쩍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안에서 굉장
                 히 스스로 고민도 많고 번뇌도 많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젠 옆에서

                 도와주시는 정사님 도움으로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같구요. 저와 똑같진
                 않겠지만 이제 갓 교화 나오고 아직 그런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그런 분들에게

                 ‘전수님은 교화 나오면 이래야 되고 정사님은 이래야 된다.’는 그런 것들이 조
                 금은 나눌 수 있고 선배스승님들께서 팁이라면 팁을 주셨으면 그런 혼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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