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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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하고 맛을 보면 그 자체가 발심입니다. 저번에도 설명했듯이 발심이라고
              할 때는 발심, 수행, 보리, 열반의 좁은 의미는 첫 번째 발심의 발심이지만 넓은

              의미는 발심, 수행, 보리, 열반, 방편 이 자체가 전부 발심이라. 과거에 설명할
              때 ‘발심도 발심이요, 수행도 발심이요, 보리도 발심이요, 열반도 발심이요, 방

              편도 발심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무를 예로 들면 씨앗에 싹이 틀 때에
              1단계 발심이고, 그 다음 수행, 보리, 열반, 방편은 가지, 줄기를 뻗어서 열매를

              맺는데 나무가 자라는 과정이 발심이죠. 넓은 의미의 발심은 보리심의 마음이
              자라는 것이 발심입니다. 이때 발은 넓은 의미로 자란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합

              니다.
                중요한건 보리심론 본문에 삼마지 보리심 설명할 때도 이야기 했지만 보리심

              에 주한다, 마음을 일경에 머문다는 설명도 중요하지만 이게 되더라도 의도적
              으로 자꾸 집중하라 보다는 자연스럽게 법이로 보현대보리심에 주하고 일경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경이라는 마음속에 이미 법이로 보현대보리심
              에 주해야 된다는 뜻이 들어있어요. 왜냐하면 일경이 된다는 것은 유가가 된다

              는 말입니다. 일경을 하나의 대상에다 내 마음을 집중한다고 해석해버리면 억
              지로, 의도적으로 일경을 갖도록 하는 그런 뜻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내 마음과

              집중해야 될 대상을 이미 둘로 갈라놓고 시작하기 때문에 이 자체가 일경이 안
              되죠. 그런데 일경을 삼밀유가로 해석하면 몸과 입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해

              요. 그러면 일경은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유가 그 자체예요. 내 몸과 입
              과 뜻이 유가가 되어 하나가 되는 경지, 일경을 그렇게 해석해야 합니다. 그렇

              게 되면 그냥 법이로 일경이 되어버려요. 자연법이로 일경이 되어버려요. 그렇
              게 되면 법이에 보현대보리심에 주하는 거예요. 삼밀유가의 상태가 보리심을

              체험하는 거고 그 말은 내 마음에 있는 진리의 힘을 체험하는 것이고 그 자체
              가 일경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진각교전 95쪽에 ‘삼마지라 하는 것은 그 마음을 일경에다 머물러서
              정함이니’ 하는 것을 그렇게 해석해야 삼마지가 제대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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