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P. 46

하니까 그 호흡에 염송 소리를 딱 올려서 일단은 호흡에 염송이 얹혀져서 하나
              가 되잖아요. 첫 번째 단계에서는 호흡과 염송소리가 완전히 하나가 되기 어렵

              고 어떤 경우는 완전히 하나가 안 되니까 옴마니반메훔만 집중하면 호흡이 달
              아날 때가 있어요. 염송을 하다보니 도거(掉擧)가 될 수 있어요. 어쨌든 이것을

              찾아나서 호흡에다가 내 염송 소리를 올리고 그 염송소리가 호흡에 얹혀서 중
              도의 염송이 되도록 초점을 맞추면 의밀이 되죠. 의밀이 되어 생각이 딴데로 가

              지 않고, 혹 딴데 가더라도 다시 가져올 수 있잖아요. 호흡을 찾아야지, 호흡을
              찾았으면 염송을 올리면 되는 거고, 거기에 중도가 되도록 도거도, 혼침(昏沈)

              도 되지 않도록 쭉 가지고 나가면 1단계 삼밀유가가 되죠. 그것이 5가지 아자
              의 뜻이 있다고 할 때 아자로 말하면 첫 번째 아자, 단음의 아자, 아자를 법화경

              중에 개시오입(開示悟入)으로 비유한다는 구절이 있었죠? 그것의 1단계가 개
              (開)자로 불지견을 연다고 되어있는데 우리로 말하면 보리심을 여는 것이예요.

              보리심을 여는 것은 보리심을 비로소 느낀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오상성신관의
              첫 번째 단계가 뭐냐? 통달보리심이라. 보리심에 통달하는 것입니다. 보리심론

              에서는 통달심(通達心)이라고 했는데 금강정경에서 나오는 본래 이름을 갖춰
              말하면 통달보리심입니다.

                그 상태가 계속되면 처음엔 마음이 왔다 갔다 하고 1단계 유가가 된다고 하
              더라도 이게 익어지기 전까지는 그냥 그 상태가 유지되는데 그것이 익어지고

              수행의 업이 쌓이면 온몸이 유가가 되는 거죠. 처음에는 생각으로 호흡에 집중
              하고 그 소리를 올려서 중도의 염송이 되도록 마음 쓰는 그 지점만 명료해 지

              는데 이게 쭉 가다보면 몸 전체가 열린다는 거예요. 중도가 안 될때는 소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게 되면 덜 명료해요. 중도가 되면 명료해져요. 그래서 총

              괄하는 힘이 생깁니다. 중도가 안 되면 어느 한 군데로 치우치니까 내 생각도
              치우치고 내가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생각도 한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중도가

              되면 명료해 지는 게 지혜입니다. 명료해지면서 말끔해지면서 유위에도, 무위
              에도 통달하고, ‘유위 무위 일체 일과 이치에 지혜가 밝고’ 가 됩니다. 그때 그

              마음 이라는 것은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그 자체가 대비심이죠. 거기는 진리
              의 힘이 통하는 자리니까 용예가 저절로 되는거죠. 그러면 몸 전체에 마음이 가

              득한 느낌이 들면 몸은 텅빈 느낌이 들고 이것을 대일경에서는 허공신이라고
              합니다. 전체 허공은 아니더라도 내 몸 자체가 허공과 같은 느낌이 들고 여기에




              44   ┃  교리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