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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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답하는 네 가지 방식
유익한 대화법
동생과 사이좋게 케이크를 나눠야 하는 형은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
다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그건 바로 동생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네
가 먹고 싶은 만큼 잘라서 먼저 먹어. 남은 건 내가 먹을게.” 그런데 이런 이야
기를 들으면 어이없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게 현명한 방법인지 누가 모
릅니까? 문제는 내가 동생보다 손해 보기 싫다는 거 아닙니까!” 뭐라 항변해도
해답은 둘 중 하나입니다. 우애를 생각해서 양보하든지, 아니면 내 것부터 챙기
든지... 정말 문제는, 이렇게 선택하고 나면 그 뒤에 따르는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앞서 형제 이야기는 ‘형제의 우애’나 ‘양보’를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를
생각해보자는 것이지요.
우리는 대체로 어떤 문제가 주어지면 즉시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는 대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약점 잡힐 것 같으니 그게
싫기 때문입니다.
붓다는 숱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주고받으며 일생을 보냈습니다. 그런 붓
다이다 보니 사람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방식도 참 다양하고 능숙했습니다. 붓
다는 상대방의 질문에 네 가지 중 하나로 상대하였습니다.
첫째는 질문에 정확하게 ‘그렇다’, ‘아니다’,‘그건 00이다’라고
대답하는 방식입니다.
둘째는 상대방의 질문을 철저하게 해부하고 분석한 뒤에 당신의 대답을
내놓는 방식입니다.
새김거리 ┃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