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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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경전들로 사실상 혼자서 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래서 진각대학원에서 우선 개론적인
공부를 한 뒤에 본인이 관심 있는 경전과 내용을 중심으로 꾸준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4-1
층의 공부는 대종사께서 종단의 교학을 밀교로 확립하기 전에 공부하신 금강경 육조해, 유마경, 육
조단경, 법화경, 대승기신론, 법망경 등의 대승경전을 말한다. 이 같은 경전을 통하여 대종사께서 깨
달음을 얻으신 후 어떻게 당신의 깨달음을 교학으로 정립하고자 하셨는가 하는 것을 탐색해 볼 수
있다. 4-2층의 공부는 현재 종단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교학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육자진
언 관련 교리의 근원이 되는 관세음육자대명왕신주경과 진각교전, 실행론 등의 내용은 수시로 꾸
준히 학습하면서 용어와 의미를 파악해 가는 공부가 필요가 있다. 진각교전 해설서 등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전문적인 차원
불교연구자의 수준으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우선 불교와 밀교의 기초어학이라 할 수 있는 한문과
일본어를 독해위주의 공부가 필요하다. 여기에 영어 또한 현대에 있어서 대단히 유용한 불교학습
을 위한 기본적인 언어라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의 언어는 연구자로서의 최소한의 어학적인 능력이
라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불교원전 위주의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한역대
장경에 수록되어있지 않은 많은 경전들이 티베트대장경에 수록되어있는 까닭으로 특히 밀교연구
에 있어서 티베트대장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밀교연구자는 티베트어가 필요하나 최
소한의 산스크리트어에 대한 이해는 설령 독해수준이 안되더라도 기본적이라 할 수 있다. 소승경
전은 팔리어, 대승경전은 산스크리트어로 쓰여 진 까닭으로 대승경전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는 산
스크리트어 학습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어학공부를 독해 가능한 수준으로 공부하면서 불교공부 전반인 1층부터 4층까지의 공부
를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본다. 먼저 불교사와 개론서를 통해 전반적인 파악을 한 후 자신이
궁금한 부분의 교리내용을 집중적으로 학습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가야 한다. 특히 대승교
학의 중관과 유식은 관련 경전과 논서를 충분히 학습하여 기초를 튼튼히 하여야 밀교의 경전과 교
리를 학습하는데 곤란을 겪지 않게 된다. 후기 대승불교인 밀교는 전기 대승이라 할 수 있는 중관,
유식의 교학 위에서 인도 고대의 탄트리즘 사상이 결합되어 등장한 불교의 흐름으로 볼 수 있기에
중관, 유식사상에 대한 이해 없이 밀교만 공부하는 것은 진정 수박겉핥기가 되고 그 내용 안으로의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아마 이런 이유로 티베트불교에서도 밀교이전의 교리공부를 10년
이상해야 하며, 이 과정을 제대로 통과해야 밀교공부를 허락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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