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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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모든 경전들과 밀교경전에 이르기까지 그 주인공은 출가 승려가 아닌 재가보살이자 법사인 것

            이다.
              정사라는 호칭조차도 유마거사의 호칭인‘거사(居士)’를 다르게 번역한‘정사(淨士)’‘정사(正士)’를

            대종사께서 그 역할에 의미를 담아 정사(正師)라고 이름붙인 것이다. 또한 인도불교역사를 그대로
            계승하여 지금도 이어온 네팔불교에서도 재가보살이자 법사이자 아짜리야(아사리)로 불리는 그들
            이 교단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음을 볼 때 대승불교 전통이 어떠한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이

            다. 바로 이것이 종단의 스승님들이 불교교단에서의 자기 위상인 것이며, 한국의 출가 승려들은 단
            지 출가 보살의 입장이라는 것을 볼 때 동등한 보살의 입장에서 재가와 출가의 차이 뿐이며, 이 또

            한 티베트불교에서는 출, 재가의 차이는 개인적 상황에 따른 차이 뿐이며 아무런 구애가 없이 동등
            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 재가보살이자 회당 대종사를 스승으로 하는 종파의 교역자

              스승님을 불교의 역사적 의미에서 볼 때는 대승 재가보살이며, 동시에 회당대종사께서 창종한 종
            파인 진각종에 몸담아 그를 정신적 스승으로 존경하며, 그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하며

            일체 중생들에게 전파하는 수행자이자 교역자라고 할 수 있다.


              3) 스승의 자기점검

              스승님들은 종단의 여법한 입문의식인 관정을 거치며 영광스러운 밀교교법의 전수자가 되는 것
            이며, 이를 통하여 대승보살로서 온전한 심출가의 마음의 경계를 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관정의

            식의 종단적 수용에 관해서는 『총지법장』의 「무외삼장선요」를 참고하여, 현행의 관정의식의
            내용을 숙지하고 습득함으로써 밀교를 전승한 스승이자 아사리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스승으로서 자기점검의 요소로는 대일경 주심품에 나오는‘삼구법문(三句法門)’을 참고로
            하면 어떨까 한다. 삼구법문은 부처님께서 얻으신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얻기 위한 과정이자 인과

            관계를 설한 법문으로 볼 수 있다. 스승님 또한 부처님과 같은 지혜에 도달하기를 원하기에,“보리
            심(菩提心)을 인(因)으로 하고, 대비(大悲)를 근(根)으로 하고, 방편(方便)을 구경(究竟)으로 한다”
            는 이 삼구의 법문은 스승님들이 중생을 교화하는데 있어서의 필요한 세 가지 요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리심론』에서 설하는 삼종의 보리심을 깨달음을 향한 출발점으로 하여, 일체 중
            생을 자기 몸처럼 아끼는 대자비를 함양하여 깨달음의 싹을 무성히 자라나게 하고, 육행과 함께 일
            체 방편으로써 중생을 제도하여 깨달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승으로서 이 세 가지의

            요소를 잘 갖추고 교화에 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성찰할 수 있을 때 충분히 스승으로서의 본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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