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1 - 마지막을 기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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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기다리라_ go your way till the end
습니다. 그는 정치를 할 줄 몰랐습니다. 그렇다고 전쟁을 잘 하는
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아버지를 대신해서 왕 자리에 앉아만 있
었을 뿐입니다. 그런 그에게 할 수 있는 거라곤 잔치를 벌이는 것이
었습니다. 놀고 먹는 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날도 어김없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성경은 자그마
치 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잔치에 참석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
다. "... 그 일천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1절 하). 그런데 바로 그
날 그가 죽는 날이었습니다. 술과 함께 망한 것입니다. 나라도 잃
고 왕위도 잃고 생명도 잃어버린 날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가 그렇게 폐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무시했습니다. 철저히 농락
했습니다. 외할아버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 탈취해 왔던
성전의 기명을 가지고서 술을 따라 마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
님을 농락한 행위입니다. 하나님을 자기 맘대로 가지고 놀았던 것
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듯이 그렇게 하나님
을 가지고 놀았던 것입니다. 어찌 하나님께서 화를 내지 않으셨겠
습니까? 당연히 하나님은 그런 벨사살에게 분노의 화살을 쏘셨습
니다. 그 분노의 화살은 글씨가 되어 벽에 새겨졌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마치 사람의 손이 되어서 벽에 글씨를 쓰는 모습
처럼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벨사살이 봤습니다. 그랬더니 순식간
에 벨사살의 얼굴 빛이 달라졌습니다. 술에 취해 기분좋은 웃음을
지었던 벨사살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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