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오산문화 66호
P. 34
사진강좌
먼저 렌즈에 장착된 조리개는 렌즈를 통과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조리개 수치가 낮아질
수록 센서로 많은 양의 빛이 들어오고, 반대로 조리개 수치가 높아지면 센서로 적은 양의 빛이 들
어온다.
그 다음으로 셔터속도이다. 카메라 본체에 장착되어 있는 셔터막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얼마만
큼의 시간 동안 열고 닫을 지는 설정하는 시간이 셔터속도이다. 셔터속도가 짧게 설정되어 있으면 순
간적으로 ‘찰칵’하면서 셔터 막이 빠르게 열리고 닫히지만, 길게 설정되어 있으면 셔터 막이 열린 후
정해진 시간이 지난 후에 닫힌다. 예를 들어 10초로 설정되었다면, 10초간 일어난 빛의 변화를 모두
한 장의 사진에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감도(ISO)이다. 감도는 빛이 감응하는 정도로,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필름에
감도 표시가 되어있었지만 디지털카메라에는 감도 조정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빛이 충분한 낮에는
낮은 감도로 촬영하지만, 빛이 부족한 밤의 경우는 고감도로 촬영한다. 감도는 사진의 질과 깊은 관련
성이 있는데 고감도 사진의 경우 입자가 커 표현이 거칠다.
오늘 강의 주제인 환상적인 야간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노출의 3요소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
하다. 지금부터는 촬영된 사진과 함께 노출의 3요소를 되짚어보자.
1. 제이드가든의 야경사진
지난 초여름의 늦은 오후, 아이와 함
께 춘천여행을 떠나 막 야간 개장을
시작한 제이드가든에 다녀왔다. 제이
드가든은 유럽풍의 작은 정원으로 꾸
며져 있는 아름다운 수목원이다. 해가
진 후 밤이 찾아오면, 여러 색의 화려
한 조명 옷을 입은 수목원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이 모습을 사진에
담고자 야간 촬영의 필수 장비인 삼각
대를 준비해 제이드가든에 들어섰다.
사진 1 : 조리개 F8, 셔터속도 2초, 감도 ISO-100
낮 동안 대지를 환하게 밝혔던 태양
이 먼 서쪽 산 너머로 지면서 제이드가든에는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내 입구의 가로등
과 꽃을 비추는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사진가들은 이 시간을 ‘매직아워’라 부른다. 완전한
어둠이 오기 전 아직 남아있는 태양 빛과 밤을 밝히는 조명이 조화를 이루는 시간이다. 매직아워는
10~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빠르게 지나간다. 이 시간대에 맞춰 야경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낮에 미
리 좋은 위치를 선정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매직아워가 시작할 즈음에는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촬영
하기 위해 삼각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카메라를 올려 고정한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