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오산문화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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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좌
한 무역도시이다. 이 도시는 중국인들에 의해 형성되었는데, 그
모습이 현재까지 남아있어 거리를 걸을때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
고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거리에서는 전세계에서
몰려온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밤이 찾아오면서부터 호이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시작된다.
거리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등들이 환하게
길을 밝힌다. 이곳은 투본강이다. 어둠이 찾아오니 강가에 소원
등을 파는 상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소원등은 작은 종이배로
그 안에 초가 들어있다. 상인에게서 소원등을 산 여행객들은 초
에 불을 붙여 소원을 빌며 투본강 위로 띄워 보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소원등들은 마치 강 위의 퍼레이드처
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간다. 야간에 카메라를 손에 들고 촬
영한 사진이라 감도가 ISO-3200까지 올라갔다. 감도가 높다 보
니 노이즈가 많이 발생해 사진이 거칠다.
투본강 위로 여행객들을 태운 많은 배들이 오간다. 배마다 각기
다른 색의 등을 달았다.
조리개 F4, 셔터속도 1/80초, 감도 ISO-3200
천천히 움직이는 배들의 흔적을 담고자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셔
터 막을 25초 동안 열어놓았다. 소위 얘기하는 장노출이다. 25초 동안 사
각의 프레임 안에서 일어난 변화가 고스란히 한 장의 사진 안에 담겼다.
어두운 배는 사라지고 배에 달아놓은 밝은 등만이 배가 이동한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장노출 사진에서는 물 위에 비친 건물의 화려한 조명도,
빛에 빛이 더해져 부드럽게 변한다. 장노출 사진이 선물해 주는 마법 같
조리개 F16, 셔터속도 25초, 감도 ISO-125
은 풍경이다.
호이안에는 매일 밤 야시장이 들어선다. 늦은 오후가 되면 큰 대로를 막
고, 작은 상점들이 일제히 몰려나와 시장 거리가 만들어간다. 각종 액세
서리부터 생필품, 길거리 음식까지 파는 물건 또한 다양하다. 시장의 입
구에는 베트남 전통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곳에서 직접 등을 만들고 있다. 갖가지 모양에 화려한 불빛으로 오가
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리개 F4, 셔터속도 1/80초, 감도 ISO-3200 가까이 다가가 이곳에서 만든 등을 프레임 가득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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