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오산문화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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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사이야기
각을 떠서 오는데, 제물로 차리 러나 마을 사람들이 중요하게 이렇듯 마을신앙은 그 지역의
는 부분은 소머리와 왼쪽 부분 여기는 것은 경제적 측면보다 문화적 정체성을 바로 읽을 수
의 다리, 몸통의 왼쪽 부분이다. 소를 장만해서 제사를 지냄으로 있는 지표이며 근거이다. 그런
소를 구입하는 비용은 제사 전 써 마을이 무탈하기를 바라는 데 오늘날 공동체는 파괴되어갔
각 집을 다니면서 추렴하는데, 것이라고 한다. 고, 그 문화적 자취는 사라져가
액수는 해마다의 소 값에 따라 당주와 제관, 축관이 절을 하고 고 있다. 2011년이 필자가 본 가
다르다. 소의 값이 비싸면 각 호 나서 축관이 축을 읽는다. 그리 수리 성황제사의 마지막 모습
당 부담해야 하는 액수가 크고, 고 마을의 대동소지와 가가호호 이었다. 그 안타까움을 담아 이
소 값이 낮은 해는 부담이 좀 줄 의 소지를 다 올리고 나면 당집 를 다시 독자들께 알리고자 하
어든다. 마을 사람들이 각 호당 앞에 있는 참나무로 간다. 세 사 였다. 오산시의 전통문화자원
내는 제비와 비교해 각자 가져 람이 함께 나무를 붙들고서 ‘귀 을 보전하고 계승하는 길에 함
가는 쇠고기의 양은 일반 정육 녀, 귀녀, 귀녀’라 외치는데 이 께 하여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함
점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조금 는 산신을 모신다는 뜻이었다고 때문이다.
싸게 먹히는 편이라고 한다. 그 한다. 4)
4)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우음도에서는 안산시의 잿머리를 향하여 ‘아우님, 아우님, 아우님’이라고 외치면서 잿머리 성황신을 청하여 온
다. 이 점과 ‘귀녀’를 청배하는 점이 같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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